전국 지자체들의 소매공급비용 산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공급비용 산정기준상 7월1일부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7월 1일 시행을 지키지 못하는 지자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초 강추위로 인해 도시가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동결 또는 인하하는 지자체가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도시가스사의 요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올 초 강추위로 도시가스 판매가 대폭 증가하면서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던 표정과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오히려 도시가스 판매가 저조해지자 날씨가 추웠으면 하는 게 도시가스사의 속마음이었다. 하지만 올 초는 너무 추워 도시가스가 많이 팔린 게 오히려 도시가스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도시가스 판매량이 많으면 공급비용 인상요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도시가스사의 관계자는 “도시가스 판매량이 너무 많으면 공급비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적당히 추운 것이 도시가스회사에 이익이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스냉방 보급확대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도시가스사들은 더욱 답답하다.

날씨에 웃고 우는 도시가스사들은 또 공급비용 산정작업에서 1원에 웃고 울게 된다. 도시가스회사들은 공급비용은 1원/m³이라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지자체는 어떻게 하면 1원/m³이라도 내릴까 고민하게 된다. 지자체는 소비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공급비용 산정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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