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적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인 에너지홀딩스기업의 박희원 대표가 지도를 가리키며 국내 해외자원개발사업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의 육성 방안은 간단하다.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을 관련 기업에 파견하거나 겸직을 허용해 주는 것이다.

에너지자원 투자 전문서비스기업인 에너지홀딩스그룹(주)의 박희원 대표이사는 국내 자원개발 서비스기업 육성을 위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가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와 유사한 방법을 시행한 전례가 있다고 한다.   

국내 3~4개에 불과한 자원개발 서비스기업들은 이같은 인력 지원을 통해 규모를 키울 수 있고 기업에 파견된 전문가들은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국내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의 육성은 곧 국가 자원개발 산업의 발전과 직결된다. 박 대표는 국내 자원개발 투자그룹을 2개로 분류해 설명했다. 공기업과 종합상사 등의 기존 그룹과 금융기관, 일반 대기업, 개인자산가들의 신규 그룹이 그것.

전자는 구조적 특성상 투자 결정에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후자는 자율적이면서 투자여력이 크다. 다만 전문성이 부족해 사업 실패의 위험성이 높다는 게 치명적 단점. 따라서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자원개발 전문 서비스기업을 육성하면 이러한 신규 그룹의 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정부가 출연기관 전문가들의 파견이나 겸직을 허용하고 그들의 임금 일부만 지원해 주면 된다”라며  “수백억에 달하는 투자 실패 비용을 고려하면 그 정도 비용은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한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을 육성하려면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단계는 생산 및 개발 광구 등에 대한 투자 자문 및 평가 서비스다. 현재 에너지홀딩스그룹을 비롯한 국내 관련 기업들이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1단계 서비스는 지식정보 집약적이기 때문에 소수정예가 필요할 뿐 많은 인력을 필요치 않는다. 실제 1단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Ryder & Scott, GCA, NSAI, Gruy 등 세계적 기업들도 고작 30~40명 정도의 인력만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만 따라 준다면 국내 관련 기업들도 어렵지 않게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단계와 3단계는 운영기술서비스와 시추 등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로 E&P(자원개발) 수준의 기술력과 장비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수천, 수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인 슐럼버제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박 대표는  “국내 자원개발 산업 발전을 위해 당장 필요한 것은 정부가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의 1단계 성장을 돕는 것”이라며 2, 3단계 성장을 위한 무리한 지원을 바라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원개발 투자를 위한 토양을 키우는 게 중요한데, 우리 금융산업이 미국을 앞서고 있는 지금이 투자의 호기”라고 덧붙였다.

에너지홀딩스그룹은 200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이다. 2006년 출범한 국내 1호 유전개발펀드(베트남 생산 유전 대상)와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 미국 사모유전펀드의 기술자문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북미, CIS를 포함한 구 러시아, 남미,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 투자 컨설팅을 지원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자원개발 서비스 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홀딩스의 인력은 불과 7명. 그러나 모두 공기업, 국책연구소, 대기업 등에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은 박사급 인재들이다.

박 대표는 “자원개발 서비스의 1~3단계 성장을 거쳐 궁극적으로 자원개발 종합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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