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이경수 소장)는 한국, 유럽연합(EU), 미국 등 7개국이 공동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총괄 주관기관인 ITER 국제기구가 발주한 ‘ITER 방사성폐기물의 절단장치 및 삼중수소의 제거장치에 관한 개념설계’ 과제를 국내에서 수주했다고 밝혔다.

2010년 8월부터 12개월간 약 6억원(약 39만유로)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이번 연구 과제는 핵융합(연)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위탁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또 ITER 운전 중에 발생하는 금속 방사성폐기물을 핫셀(Hot Cell) 내에서 원격으로 절단, 해체하는 장치들을 고안하는 개념설계와 폐기물 속에 함유돼 있는 삼중수소를 제거하기 위한 전기로 및 제거된 삼중수소를 효율적으로 포집ㆍ처리하는 장치들에 대한 개념설계를 수행하게 된다.

핫셀(Hot Cell)은 방사선을 완벽하게 차폐할 수 있도록 두꺼운 벽체로 된 구조물을 말한다. 이는 방사화 되었거나 오염된 물질을 원격으로 검사, 수리, 교체, 시험 및 처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설비로 방사선 방호기술, 원격취급기술 등 첨단기술이 사용되며 원자력(연)에서는 1990년대부터 순수 국내기술로 핫셀 및 각종 장치를 자체 건설ㆍ운영하고 있다.

국가 핵융합 연구소의 관계자는 “이번 과제 수주는 국제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우리나라가 ITER 방사성폐기물 처리 분야와 핫셀 설계 분야에서만 이루어낸 3번째 과제 수주로 이는 ITER 시설로부터 발생하는 제반 방사성 폐기물 처리 개념을 순수 국내 기술이 주도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이는 우리나라에 할당된 조달 품목 이외의 분야에서도 국내 기술을 활용해 ITER 건설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핵융합발전로 건설을 위한 좋은 선행적 실증을 하고 있다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들이 잇달아 ITER기구에서 발주한 다양한 과제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ITER 장치 건설에 기여함은 물론 우리나라 원자력 및 핵융합 기술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와 ITER 간에 체결된 ‘협력 약정’을 통해 ITER 사업의 다양한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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