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에 발생한 가스사고 3백97건 중 고의사고는 1백18건으로 전체사고의 30%에 달하고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가스사고의 절반이상이 사용자의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 이었으나 이제는 고의(30%) 시설미비(16%) 사용자 취급부주의(14%) 공급자 취급부주의(12%) 제품불량(11%) 타공사에 의한 사고(5%) 기타(13%)의 순으로 사고 원인의 비율이 바뀌어 가고 있다.

고의에 의한 가스사고는 예전부터 가끔씩 일어나긴 했으나 93년 7건 발생을 기점으로 매년 수십 수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오늘날에는 가장 많은 사고원인이 되었다.

지난 6년간의 고의사고는 모두 3백42건으로 이는 대부분 LPG 시설을 이용하여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사고의 절반이상이 자살이나 동반자살 즉 자해를 하려 했던 사고이고, 남을 가해하기 위한 사고가 21%에 달했다.

그렇다면 고의사고의 72%정도가 자해 또는 가해사고인데 이러한 사고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의외로 성공률도 25% 밖에 되지 않는다.

고의로 인한 피해 발생시에는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사고 유발자에 대한 책임이 주어지므로 자유를 누릴수 없는 구속상태를 상당기간 치루어야 할 것이며 재산상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함과 동시에 이웃주민에게 피해를 입혀 영원히 이웃과 격리되는 상태가 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는 2005년부터 가스사고가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고의에 의한 사고의 급속한 증가는 가스안전 관계자들을 대단히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가스로 자살을 하거나 남을 해쳐서는 안됩니다.”라고 홍보하고 다닐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결국 고의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가스안전기기를 개발 보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중 하나가 퓨즈콕크 설치의 법제화이었다.

이러한 안전기기도 사고율이 낮은 도시가스의 경우에는 보급이 용이하나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LPG 개별용기 사용세대에서는 보급이 잘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퓨즈콕크가 설치되었다 하더라도 가스만을 이용해 일을 저지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꺽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다시말해서 호스를 자르거나 뽑았을 때 안전기기(퓨즈콕크)가 작동하여 가스가 나오지 않게되면 이 의지의 한국인(?)은 집밖의 LPG용기를 실내로 가지고 들어와 누출시킨후 불을 댕기고 말았으니 ...

그래서 개발된 것이 과류차단장치가 부착된 용기용 밸브이다. 이러한 안전기기가 조속히 보급되어야만 용기로 인한 고의사고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청소년들의 부탄가스 흡입도 지난 6년간 고의사고중 20%를 차지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부탄을 액상태로 마시게 되면 많은 기화열을 빼앗김으로 인하여 기도가 폐쇄되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부탄캔에 고미제를 주입토록 하였으나 기술상 어려움이 있어 시행이 늦어지고 있음이 매우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대신 부취제의 농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고의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의 LPG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고 중간 밸브, 퓨즈콕크도 교체하는 체적거래제가 조기정착 되어야 할 것이며, 용기를 실외로 옮겨 가스를 누출케 한 후 화재·폭발을 발생시키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류방지장치가 부착된 용기밸브의 보급이 필요하고 그리고 부탄가스의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청소년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고미제 첨가의 기술적 문제해결과 부취제 농도 상향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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