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의 민주화 바람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관련 국가에서 산업 및 신재생에너지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경원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은 민관합동 사절단을 이끌고 23~24일 이틀간 모로코를 방문, 산업, 신재생에너지, 건설·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김 실장은 한-모로코 신재생에너지 포럼,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 양국 기업인들간 네트워크 구축 및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한-모로코 산업협력 MOU(지경부-상공신기술부), 신재생에너지 협력 MOU(에너지광물부-에너지관리공단)를 체결, 양국간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김 실장은 상공신기술부장관, 에너지광물부장관, 태양에너지청장 등 모로코 고위인사를 만나 우리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김 실장은 23일 한-모로코 신재생에너지 포럼(Korea- Morocco Renewable Energy Forum)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화석연료 수요 증가 및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기업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유리한 기후·지리적 조건을 보유한 모로코와 풍부한 자본 및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포럼은 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포럼 이후에는 약 4시간 동안 양국 기업인들간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열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김 실장은 23일 오후에는 모로코 한국경제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모로코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을 격려하는 한편, 진출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모로코 상공신기술부 장관을 만나 무역·투자, 수자원, ODA 등 다양한 양국간 협력 방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지경부-상공신기술부간 산업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정부간 장기적인 산업협력 채널을 마련하고 하반기에 제1차 한-모로코 산업협력위를 개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김 실장은 모로코 에너지광물환경부 장관 및 태양에너지 청장을 만나 양국간 신재생에너지, 건설·플랜트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실장은 우선 우리기업들이 모로코에서 추진 중인 약 60억달러 규모의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 및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현재 모로코에서 추진 중인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Jorf Lasfar 화력발전소(10억달러) △LNG터미널(6억달러) △인산비료공장(24억달러) △고속철 토목공사(15억달러) △카사블랑카 종합운동장(3억5,000만달러) 등이다.

또한 반도체, 조선 등 연관산업을 바탕으로 한 한국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모로코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으며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신재생에너지 국제전시회인 ‘제2회 Renewable Energy Korea’에 에너지광물환경부 장관 및 태양에너지 청장을 초청했다.

에너지광물환경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모로코 에너지광물환경부-에너지관리공단간 신재생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간 신재생에너지분야 협력 확대 기반을 조성했다.

모로코 방문 이틀째인 24일에는 전경련과 모로코 기업인연합회 공동으로 개최된 한-모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경협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김 실장은 동 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위치, 역사적 경험 및 대외개방 정책 등 양국간 유사성을 역설하고 모로코에게 있어 한국은 Win-Win 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모로코 국왕 방한 등 고위인사 교류뿐만 아니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을 넘어선 더 높은 수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양국 정부, 기업인 등 민관이 합심해 상호 국익 증진을 위한 한-모로코 경제협력 활성화에 기여해 줄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전경련 부회장, 모로코 기업인 연합회 회장 및 양국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투자, 섬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협 확대 방안 발표 및 토의가 이뤄졌다.

모로코는 1962년 한국과 수교한 이래 정치·외교·문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한국의 전통적 우방국가라고 할 수 있으나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은 아직 미흡하다.

그러나 모로코는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55개국과 FTA 협정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등 한국과의 경협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특히 모로코는 한국의 경제개발경험에 관심이 높으며 신재생에너지·인프라 등의 대형 프로젝트 등을 활발히 추진 중인 바 한국기업들의 진출 가능성도 크다.

지경부의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 파견은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북아프리카지역과의 경제협력 위축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사절단은 신재생에너지, 건설·플랜트, 무역, 섬유, 자원개발 등 다양한 산업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바 향후 양국 기업인들간 관심을 확대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발굴될 수 있는 단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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