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관광명소로 만들 터”

▲ 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해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서울난지도 매립장이 종료됨에 따라 1992년부터 서울시 등 3개 시·도 2,300만명의 시민이 생활 중에 발생한 폐기물을 최종 매립하고 있는 곳이다. 수도권매립지를 운영·관리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단순히 쓰레기만 매립하는 곳이 아니라 쓰레기를 에너지화 하고 매립지를 세계적인 환경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29일 연임이 결정된 조춘구 사장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조 사장은 1944년생으로 고려대(경제학)를 졸업했으며 한국환경자원공사 전무이사 및 감사, 환경마크협회 비상임이사를 역임한 환경 전문가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 연임하게 됐는데

먼저 3개 시·도(서울·인천·경기)의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감을 다시 3년간 부여 받았기 때문에 그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 공사에서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수도권환경·에너지타운’사업 및 ‘세계최고의 환경명소'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최근 불거지고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각종 현안과 지역갈등을 깊이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던 것 같다.


△재임기간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수도권매립지는 수도권 시민 약 2,300만명이 생활 중 발생하는 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남은 부지에도 지속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기 매립장(제3매립장) 조성공사도 올해 말에는 착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2015년부터는 정상적인 매립이 가능하며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있다.

이곳은 지자체의 이해상관보다는 국가적인 관점에서 관리되고 지속돼야 한다.

단순매립을 탈피해 폐기물을 에너지화 하고 자원화 할 수 있도록 ‘수도권환경·에너지타운’ 조성이 정착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시에 매립이 종료된 제1매립장에 드림파크 경기장(골프장)을 조성 중에 있다.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경인아라뱃길을 연계하는 한편 승마·수영장 등을 만들어서 ‘2014 인천AG’ 개최를 계기로 수도권매립지를 세계적 환경관광명소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올해 1월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양한 에코투어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마케팅을 수행할 계획이다.


△쓰레기 매립지 사용연한 연장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1989년 당초 설치계획 수립 시에는 2016년에 매립을 종료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폐기물 감량화(폐기물 종량제 등) 및 자원화, 소각, 음식물폐기물 직매립 금지, 매립기술 발전,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으로 2044년까지는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2016년에는 매립량이 62%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되며 나머지 부지를 2044년까지 활용하지 않고 종료한다면 새로운 부지를 지금쯤은 확보했어야 하는 중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사실 이곳에 있는 주민들은 쓰레기매립장이라는 혐오시설을 좋아라고 반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혐오스런 시설의 대명사인 쓰레기매립장을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오고 싶어 하도록 ‘세계최대의 매립지를 세계최고의 환경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봄에는 야생화축제, 가을에는 국화축제로 연간 50만명이 방문하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립지 속의 공원이 아니라 공원 속의 매립지’로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생각이며 쓰레기매립도 하나의 관광콘텐츠가 될 것이다.

또한 공사의 향후 계획 등을 적극 설명하며 관계기관 및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쓰레기 매립 시 악취 문제가 발생하는 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매립지 악취문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과제이다. 올해는 매립지 주변환경 및 여건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10월에 개통예정인 경인아라뱃길, 대단위 아파트단지 입주,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조성 등이 있다.

또한 세계적인 환경관광명소로 변모하고자 하는 우리공사의 야심찬 계획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올해는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역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악취 원인 및 해결방안 등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매립가스 포집시설 및 폐기물처리시설의 개선과 수림대 조성 등을 위해 약 174억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립가스 악취저감, 악취발생시설 개선 및 보완, 수림대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공사의 역할이 기대되는데

쓰레기가 분해될 때 발생되는 매립가스는 악취의 주요인이었다. 매립가스를 이용해 2007년부터 50MW 매립가스발전시설을 운영해 18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폐수에 함유된 고농도의 가스를 정제해 자동차 300여대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가연성 쓰레기를 보일러 연료로 활용하는 RDF 시설을 가동 중에 있으며 하수슬러지도 복토재 대용으로 활용하는 등 버린 쓰레기를 에너지화하며 다시 우리생활에 되돌려주고 있다.

매립을 기다리는 유휴부지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속성수 나무를 심어서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추진계획은

수도권매립지는 2006년에 OECD 환경성과 평가보고서에서 ‘세계최대 규모이며 가장 잘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우리공사는 그간 쌓은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립가스 자원화 기술을 처음으로 중국 환경시장에 진출시키는데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12월28일 성도시 ‘장안매립지 매립가스 CDM사업’ 기공식을 가진 것이다. 시설비 약 200억원을 투자해 총 12년간 공동운영을 통해 약 1,300억원의 운영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공사의 앞선 선진 실증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매립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환경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중국 내 유사 매립장과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싶나

 
공사는 ‘친환경매립장 조성·운영과 에너지·자원화로 녹색성장 전진기지 구축’이라는 역점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쓰레기를 단순히 매립하는 것에서 탈피해 자원화 하고 에너지화 하는 환경의 메카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태복원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오고 싶은 매립지로 만들고 싶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제 쓰레기로 신재생에너지를 만들게 됐다. 폐기물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또 하나의 자원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녹색기술력으로 ‘세계 최대의 매립지를 세계 최고의 환경관광명소’로 만들어 가겠다.

매립지가 혐오스런 시설이 아닌 우리주변에서 필수적인 시설이라는 인식도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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