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규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사퇴가 석유업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 장관은 지난 1월 취임해 기름값 인하에 주력해왔다. 최 장관은 ‘회계사 출신이니 직접 기름값 원가를 계산해 보겠다, 영업이익이  나는 정유사들은 성의표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시장을 겨냥한 직접적인 어록들을 많이 남기며 시장을 압박했다.

이후 국내 정유 4사는 4월7일부터 3개월간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인하했다. 정유사에서는 자발적 인하라고 밝혔으나 정부의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정유사의 100원 인하가 끝나고 다시 기름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최 장관은 주유소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주유소의 마진 구조를 들여다보겠다며 장부를 입수해 분석하고 일반주유소보다 기름값이 저렴한 알뜰주유소 설립과 특별, 광역시에만 허용된 마트 주유소 설립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주유업계는 대형마트 주유소가 주변 주유소, 슈퍼마켓, 재래시장 전체의 매출 감소를 불러온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 알뜰주유소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최 장관의 사퇴발표로 그가 추진하던 정책들은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같은 업계의 반대 속에서 정책진행은 쉽게 진전되지 못할 것이다. 또한 후임 장관이 그 바통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할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석유업계를 향한 정부의 정책은 어떤 모습을, 현재의 기름값 논란은 어떤 양상을 보이게 될지 두고 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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