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公, 해외 탄광개발 도전 ‘끝없다’

[투데이에너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약 1,500 km떨어진 곳,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4배에 가까운 거리이며 러시아 국경지대에 위치한 오지 중의 오지다. 이곳에는 바로 석탄공사가 지난해 창립 60년만에 처음으로 해외개발에 성공한 누르스트 홋고르 탄광이 있다. 이 탄광은 우리나라가 진출한 최초의 몽골 탄광이다.

몽골은 떠오르고 있는 신흥 자원부국으로 매장량 기준 석탄 세계 9위, 동 세계 9위, 형석 4위 등 광활한 대지에 엄청난 에너지를 품고 있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지난 8월22일 이명박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고 이를 계기로 지식경제부와 몽골 자원에너지부는 ‘에너지ㆍ자원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석탄공사의 몽골 진출은 단순히 광산 한 곳에서 석탄을 캐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몽골에 진출해 한-몽 자원협력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 달전 석탄공사는 탄광 현지에서 역사적인 개광식을 가졌다. 홋고르 탄광을 찾아가는 여정은 결코 녹록치 않다. 울란바토르에서 경비행기로 4시간, 다시 도로가 거의 없는 들길, 산길을 지프차로 4시간을 달려 해질녘에 도착할 수 있다. 거친 돌길을 달려야 하는 탓에 차량 바퀴가 터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여건에서도 홋고르 탄광의 인수는 여러 가지 이점을 갖고 있다.

총 광구면적이 1만2,873ha(여의도 면적의 약 16배)에 개발권 구역만 매장량  1억900만톤, 평균탄질이 7,000kcal 이상으로 탐사권 구역까지 개발할 경우 세계적인 탄광규모로 확대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 중국, 러시아 기업들의 몽골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인해 몽골의 광산 가치가 급증하고 있다. 석탄공사가 인수한 탄광도 그 가치가 올해 중에 이미 2~3배 상승해 사전 투자에 대해 적기에 투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국내 탄광은 거의 지하 수백미터를 내려가 탄가루를 마시며 광산근로자들이 힘들게 직접 탄을 캐야하지만 홋고르 탄광은 표토를 조금만 걷어내면 검은 석탄이 나오는 노천탄광이다. 대형 포크레인으로 석탄을 캐는 이곳은 국내의 작업환경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이다. 숙소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석탄공사에서 파견된 4명의 직원들은 러시아산 객차 두 개를 하나는 사무실로, 하나는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 주위에는 광활한 들판만 펼쳐질 뿐 그 흔한 가게도 하나 없다. 전화도 인터넷도 잘 연결이 되지 않아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가까운 마을까지는 차로 3시간을 가야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석탄공사 직원들은 몽골 현지 근로자들과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해가며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한 겨울에는 영하 30℃를 훌쩍 넘어가는 혹독한 동토의 나라. 여름에도 저녁에 눈발이 날리는 변화 무쌍한 기후가 지속되는 몽골 서북부의 탄광에서 오늘도 석탄공사 직원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들을 위해 본사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필요한 생필품을 모아 격려의 편지와 함께 몽골로 보내는 등 해외개발에 대한 조직구성원들의 기대가 무척 높아지고 있다. 석탄공사의 새로운 도전은 모두에게 그렇게 희망으로 솟아나고 있는 것이다.

몽골에는 석탄공사의 젊고 능력있는 직원들이 있고 여의도의 16배에 달하는 기회의 땅이 있으며 석탄공사의 해외개발을 알리는 전초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하루빨리 직원들의 숙소가 마련되고 직원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직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억톤이 넘는 유연탄을 수입한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요즘과 같은 자원전쟁 시기에 안정적인 석탄의 확보는 대부분 국가의 화두다.

석탄공사는 지난 60년간 석탄자원분야의 개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개발에 꼭 필요한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석탄공사의 해외개발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석탄공사의 해외개발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국내 본사의 직원들은 제2, 제3의 해외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또 다른 해외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곳들에 지금보다 더 많은 해외현장에 우리 직원들이 파견돼 일하는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처음 탄광현지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태극기의 잔영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몽골 오지에서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처럼 글로벌 석탄공기업을 위한 석탄공사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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