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시가스의 모든 경영권이 뜻밖으로 강남의 2대 주주였던 세아제강에 넘어갔다.

철강업체인 강원산업은 최근 기업구조개선의 일환으로 자사가 보유중인 강남의 지분 51%를 공동경영자이던 세아제강(지분 49% 보유)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가진 후 양사업자간에 정식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각금액은 약 3백23억원에 이르며, 강원측은 이 돈을 자사의 부채상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원산업의 한 관계자는 “세아제강측에서 우리 회사가 보유중인 강남의 지분 51%를 모두 사들이겠다는 인수 의사를 먼저 밝혀 왔다”며 “그동안 공동경영자였던 세아였기 때문에 강남의 내부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 실사작업이 따로 필요없어 계약작업 진척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양사업자간의 인수계약에는 강원측에서 파견된 강남도시가스 직원들의 근무를 3년간 보장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될 세아제강은 경영권 인수의 이유를 채권단 은행측의 권유와 도시가스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들었다.

세아측의 관계자는 “그러나 계약서상에 강원측과 강남간의 지급보증을 6월말까지 해소한다는 조건부 계약이 있어 아직 100% 확정된 건 아니다”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지급보증해소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아제강은 지급보증이 완전 해소되면 강원측에 중도금을 지불하고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향후 기업공개 준비를 거쳐 총 주식 2백16만주중 49%인 1백6만주의 주식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산업은 이보다 앞서 봉제완구업체인 조선무역을 강남의 인수자로 선정, 강남도시가스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펼쳐온 바 있으나 조선무역측이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 인수 의사를 포기, 금번 세아제강으로 인수자가 바뀌었다. <심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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