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규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지난 4월7일부터 7월6일까지 국내 정유4사는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씩 인하했다. 이 특별인하는 결국 정유4사에 엄청난 영업 손실을 입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 닿은 효과는 없어 보인다.

이는 당시 언론보도 등에 ‘정유사의 자발적 할인’으로 알려지면서도 항상 뒤에 ‘물음표’가 따라붙어 정부의 압박이었음을 나타냈다.

이제 정부는 정유사에서 낮은 가격으로 물량을 대량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려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15일 진행됐던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에서 정유사에게 일반대리점이나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50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유사의 압찰가격은 보다 높았고 결국 유찰됐다.

정부가 요구하는 입찰가격에 비해 정유사가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차이가 크다. 또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경우 가격차로 인해 기존의 거래 주유소와의 신뢰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알뜰주유소로 인해 정유사가 입을 손실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정유사는 큰 손실대비 효과가 없었던 특별할인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가격경쟁을 촉진시켜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까지 유도하겠다는 것은 결국 정부가 시장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정부는 계속해서 기름값 인하방안으로 시장만을 압박하고 정유사가 손실을 감수하기를 바라는 형국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신임장관이 향후 어떤 정책을 펼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유가인하를 위해서는 시장압박만이 아닌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역할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