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태양광산업 재편이 ‘수직계열화’보다는 ‘수평분업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태양광공급과잉으로 수급안정성이 높아지고 원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직계열화보다는 대기업 중심의 수평분업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등 원료의 수급과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고 모듈 가격이 한계점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수직계열화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직계열화보다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태양광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기업이 전 밸류체인의 사업부문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만큼의 규모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밸류체인별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대기업 위주의 과점화가 진행될 것이며 이미 과점화 된 폴리실리콘과 같이 태양전지 및 모듈분야에서도 소수의 기업들이 밸류체인 영역 안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이미 수직계열화 정도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JA Solar는 지난해부터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잉곳·웨이퍼 등은 외부 수급 불안정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은 JA Solar가 이미 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사업에 섣불리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수직계열화 일환으로 폴리실리콘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Hemlock, Wacker 등 폴리실리콘 전문기업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사업부문의 매각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성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선행 투자와 기술 차별화가 필수적이지만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무리”라며 “경쟁력이 없어 사업을 접는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2~3년은 태양광기업에 견디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며 예전처럼 정부의 보호를 기대할 수도 없다”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산업이 환골탈태하는 시기를 겪어야 태양광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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