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서울시가 버려지던 하수열을 지역난방 열원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21일 탄천물재생센터 방류수의 잠재열을 활용한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난방공급 사업자 선정 및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에너지를 회수해 지역난방으로 사용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한강으로 흘려보내던 하수처리수를 물재생센터를 이용해 2만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기위한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하수열 활용사업을 올해부터 탄천물재생센터 하수열을 이용한 강남지역 2만가구의 지역난방 공급을 우선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주)포스코(대표 정준양)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 그동안 구체적인 사업시행 조건에 대한 실무 협상을 마무리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자는 3월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하고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며 2013년 상반기 중 열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탄천물재생센터에 63Gcal/h의 히트펌프를 설치해 생산된 열을 인근에 설치돼 있는 지역난방공급관 등 기반시설을 통해 강남지역의 난방열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탄천, 서남, 난지 및 중랑 물재생센터의 한강 방류량은 일일 평균 439만톤이며 방류수는 동절기에도 10°C내외의 잠재열을 함유하고 있어 그간 흘려보냈던 방류수를 지역난방과 연계할 경우 서울지역 22%에 해당되는 약 11만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난방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2단계 이후로 추진되는 서남물재생센터 등 나머지 3개 물재생센터의 하수열 이용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서울지역 지역난방이용 48만7,000가구의 22%인 11만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냉난방을 하수열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하수열 난방공급을 시작으로 한강, 중랑천 등 하천수, 상수도 취수장 및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활용 등 미활용 온도차에너지 개발·이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2014년까지 원전1기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하수열 등 미활용에너지를 적극적인 개발·이용할 것”이라며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현재 2.1%에서 오는 2014년까지 4%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열 활용시스템은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2000년 전후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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