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본 계약을 체결한 UAE 3개 미개발 유전 광구 위치도.
[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우리나라가 ‘뻥튀기 계약 논란’으로 말 많던 UAE(아랍에미리트) 유전에 대한 최종 본 계약을 체결, 이르면 2014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5일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컨소시엄(한국석유공사, GS에너지)과 UAE 국영석유사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가 3개 미개발 유전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 일일 최대 4만3,000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권태균 주 UAE 대사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UAE측에서는 △알 다흐리 최고석유회의 사무총장 △알 수와이디 ADNOC 총재가 참여한 가운데 2개 육상(Area 1, Area 2) 및 1개 해상(Area 3) 유전 등 UAE 아부다비 3개 미개발 유전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유전의 발견원시부존량은 5억7,000만배럴로 확인됐다.

이번 계약은 ADNOC이 소유한 조광권에 지분을 참여해 공동운영하는 형태다. 계약 기간은 30년이며 지분은 40%(석유공사 34%, GS에너지 6%)다. 특히 비상시 3개 유전 전체 생산 원유 100%를 국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해 이는 실질적으로 지난해 자주개발물량(46만5,000배럴)기준 9.2%의 원유 확보 효과가 있다.

지경부의 관계자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왕세자는 이번 계약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당초 서명식에 참석하고자 했으나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으며 이례적으로 서명식 관계자들과 별도 접견자리를 마련하고 이번 본 계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100년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확인시켜 줬다”라며 “더 나아가 향후 유전개발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명식에서 홍석우 장관은 중동 경제의 관문인 UAE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전개발 분야의 첫 결실을 거둔 것을 축하하며 “이번 계약 체결로 해외 자원개발 35년 역사에 불과한 우리에게 새로운 유전개발의 시대가 열렸다”라며 “이는 UAE 아부다비 유전에 최초로 진출한다는 의미를 넘어 2009년 원전계약 체결 이후 양국간 성립된 ‘100년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실무협상을 주도한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2008년 현 정부 들어 석유공사 대형화 전략을 수립, 유전개발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 UAE측이 이번 사업 참여를 인정하게 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이번 UAE사업 참여를 모멘텀으로 삼아 세계 50위권의 글로벌 석유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기업으로 참여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원유수입, 정유·판매 사업을 해오면서 꿈으로만 가지고 있던 UAE 석유개발 사업에 드디어 진출하게 됐다”라며 “선진국들만이 진출해서 역량이 부족한 우리 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참여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중동에서 가장 유망한 석유개발 지역으로 평가되는 UAE에 마침내 진출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피력했다.

막후 협상을 주도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석유공사와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관계자들이 실무 협상을 진행해 오는 과정에서 수차례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UAE 왕세자와 대통령간 전화통화, 회담 등을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라며 “특히 하메드 왕세자가 양국간 협력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은 아부다비 최고 통치권자와 대한민국 대통령간 친밀감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증표”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UAE진출과 관련해 무역강국(세계 9위)으로서의 위상, 근면 성실한 한국인의 이미지, 정상외교를 통해 형성된 신뢰관계로 인해 UAE 또한 한국을 우호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양국간 협력 관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막대한 오일머니를 활용해 Post oil 시대에 대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동지역 진출 기반도 확고히 함으로써 제2 중동 붐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발견원시부존량: 회수가능 매장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추를 통해 원유 부존이 확인된 경우의 자원량. 우리나라는 향후 정밀평가를 거쳐 최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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