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원천기술 확보 주력 할 터”

▲ 백승호 두산중공업 Power BG 전무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두산중공업은 주단조부터 원자로, 보일러, 터빈, 발전기 등 발전설비를 비롯해 해수담수화 설비, 운반하역설비 등을 제작해 국내외 플랜트시장에 공급하는 대표적인 EPC 전문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3월 국제인증기관인 DEWI-OCC로부터 3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설계인증(A-design Assessment)과 형식인증(Type Certificate)을 아시아 최초로 획득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원천기술 확보와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 발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호 Power BG 전무를 만나 향후 두산중공업의 발전부문과 해상풍력시장에 대한 전망과 향후 추진될 중점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백승호 두산중공업 전무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단순 해외기술의 수입이 아닌 독자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한 기술개발 전략을 통해 원천기술사로서의 기술적 차별화 역량과 높은 국산화율을 통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백 전무는 “두산중공업은 국내유일의 발전플랜트 전문기업으로서 원자력, 화력 등 핵심기자재 공급에 필요한 고도의 숙련된 기술자와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친환경, 고효율을 지향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의 사업추진 전략수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GCC사업 박차

이어 백 전무는 두산중공업 IGCC(Inte 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 석탄 가스화발전소) 가스화플랜트 사업 현황에 대해 “IGCC 플랜트는 크게 가스화 블록(Gasification Block)과 복합발전 블록(Combined Cycle Block)으로 구성돼 있는데 두산중공업은 이 중 복합발전 블록에 대한 해외 EPC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가스화 블록의 가스화기, 합성가스 냉각설비, 석탄분쇄 및 공급설비 및 회처리(Ash) 설비 등은 상당부분 두산중공업이 이미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화력발전 보일러 기술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 전무는 “IGCC사업의 장기적인 시장잠재력을 감안해 지난 2006년부터 국책과제로써 가스화 블록의 기술개발을 완료한 결과 지난 2011년 11월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한국 표준형 300MW 석탄가스화(IGCC) 실증플랜트의 가스화 블록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특히 백 전무는 “두산중공업은 본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과 향후 2~3개의 국내 후속 IGCC 플랜트 참여를 통한 수행실적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IGCC분야의 Top Tier로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풍력사업 진출 이유

두산중공업이 풍력사업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백 전무는 “두산중공업은 전세계가 에너지 고갈 및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친환경 고효율발전소 건설기술 및 역량을 확충하고 풍력시스템, 석탄가스화 복합화력발전소, 발전용 연료전지 및 CCS(Carbon Capture & Storage)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전무는 “특히 풍력사업의 경우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그리드패리티 달성을 통한 상용화가 가능한 사업이고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라며 “두산중공업이 수십년간 축적한 발전설비 전문업체로서의 설계, 제작, Outsourcing, 품질관리의 역량과 글로벌 EPC 전문업체로서의 해외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단기간 내에 글로벌 풍력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하에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기술개발 현황과 전략

백 전무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서해안 해상풍력조성사업에 대비한 두산중공업의 기술개발 현황과 전략에 대해 “풍력사업 착수 시부터 풍력자원이 풍부한 서해안지역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지난 2009년 9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국책과제를 통해 이미 서해안 해상 풍황에 적합한 기종 개발에 착수,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며 “올해 서해안지역에 설치해 실증운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 전무는 “이번 기종은 서해안 풍황 조건하에서의 성능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모델이므로 정부와 관련 지자체의 강력한 정책하에 추진되는 서해안 해상풍력조성사업에 성공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해상풍력시스템의 조기 상용화와 수출 동력화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3MW급 모델 특징

또한 백 전무는 제주도에 설치된 3MW급 ‘WinDS3000TM’ 모델의 특징에 대해 “우선 고신뢰성 확보와 함께 운전·유지보수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장발생률 최소화, 가동률 최대화, 유지보수 용이, 신속한 A/S를 목표로 개발했다는 것”이라며 “두번째는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됨에 따라 원천설계를 확보해 운전 중 문제점 발생 시 자체적으로 즉각적인 진단과 수리가 가능함으로 고객의 효율적인 풍력발전시스템 유지관리와 높은 신뢰도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 전무는 “관련 핵심 부품의 대부분을 자체기술 또는 국내 전문기업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외국산 부품조달에 의존하는 경우보다 수출동력화 시 높은 외화 가득률의 확보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 전무는 “이번 모델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시스템으로서 해상풍력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대부분의 국내외 업체들이 육상풍력에 초점을 두고 있을 때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시장의 잠재력을 감안, 사업착수 시부터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3월 아시아 최초로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의 국제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백 전무는 후속모델 개발 현황에 대해 “풍력사업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다양한 시장 Needs와 풍황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의 확충”이라며 “두산중공업은 이미 국제인증을 획득한 3MW급 발전기의 파생모델인 저풍속형 모델(TC-2, TC-3)을 개발 중이며 해상풍력 사업의 경제성 확보 및 국제적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대용량 해상풍력 모델 (5MW+)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상풍력발전 성장 가능성

끝으로 백 전무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의 추진과 올해부터 적용되는 국내 발전사업자들의 RPS비율 확대에 따라 해상풍력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우수한 풍황을 보유한 제주도와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가능한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막대한 시공비와 O&M비용이 수반되고 사업자는 해상에서 검증된 기술과 운전실적을 보유한 풍력기기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풍력기기의 신뢰성 확보가 필수요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전무는 특히 “두산중공업은 기기신뢰도 향상과 최소 50기 이상의 해상풍력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서남해안 2.5GW 해상풍력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풍력업체들의 트랙레코드를 조기 축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발전 및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강력한 국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해상풍력 공급경험과 실적을 쌓는다면 풍력사업의 조기 수출동력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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