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근 한국가스공사 생산본부장.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올해 동절기(2012년 12월~2013년 2월)에도 강추위가 자주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올 초보다 천연가스 수급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어요. 안정적인 천연가스 생산ㆍ공급에 만전을 기할 겁니다.”

신현근 한국가스공사 생산본부장은 지난 2월2일을 기억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한다. 이날은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날로 자칫 천연가스 대란이 올 수도 있었지만 체계적인 관리로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었다.

생산본부는 국민들에게 안전하고도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생산ㆍ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 본부장의 표현대로라면 ‘엄마의 젖’과도 같은 존재다.

신 본부장은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확립하고 해외기지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통해 공사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생산기지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전력 대란 이후 각 기지별 위험등급을 기존 4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해 위기관리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그는 집무실 벽에 걸려 있는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압, 송출량, 재고량 등 생산기지의 각종 정보를 체크하며 천연가스 생산ㆍ공급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올해 ‘NEW SAFETY’ 운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이 운동은 ‘안전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No Exception Whoever to SAFETY)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국가 주요시설을 방문할 때 안전모만 쓰는 경향이 있다”라며 “하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든 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 안전모뿐만 아니라 안전복도 착용하는 등 누구라도 안전에서는 규정을 지키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만에서 근무할 때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셸의 안전문화를 보고 감명 받았다. 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셸 같은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신 본부장은 또 가상사고 훈련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부터는 천연가스 비수기(4~9월)에 수시로 시나리오 없이 정전, 천재지변, 화재 등 다양한 최악의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훈련 진행 중 돌발적이고 복합적인 사고 상황까지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훈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본부장의 집무실 책상 옆에는 또 하나의 스크린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척기지 건설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삼척기지는 현재 방파제 공사를 비롯한 저장탱크 7기와 시간당 780톤 능력의 기화송출설비, LNG선 접안부두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3월에 8ㆍ9호, 11월에는 10~12호 저장탱크를 각각 착공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천연가스 공급계획에 따른 소형 LNG기지 건설도 그의 주요 업무다. 지난해 말 제주애월기지 개념 설계를 완료해 약 1만8,000평 부지에 2만5,000kl 규모의 저장탱크 1기와 기화송출설비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신 본부장은 “세계 자연7대 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의 청정함과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LNG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주민설명회를 거쳐 하반기에 애월기지 건설 기본계획 수립 후 상세설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통영기지 어업피해보상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어민대표와 피해영향에 대한 재조사 용역에 합의하고 550억원을 예치했다. 한국해양대가 재조사용역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9월까지 재조사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월까지는 감정평가 및 보상액 산출을 완료해 11월부터는 보상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해외기지 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초보적인 기술자문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할 생각이다.

신 본부장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조직의 성장, 조직원 개개인의 경력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국내 건설사들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EPC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태국, 이탈리아 터미널 EPC사업에 국내기업들과 공동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상류사업에서 생산한 LNG를 공사가 개발한 해외기지에서 판매하는 (판매형)LNG 터미널 사업을 우선 남미를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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