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하이브리드 복합시스템 기술 개발 필요

▲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투데이에너지] 밀라노 MCE 2012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ISH와 함께 냉난방 및 설비 관련 유럽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38회째인 올해에는 3월27일부터 3월30일까지 개최되었으며 약 56개국에서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러를 비롯한 난방시스템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분야는 1~7호관 등 모두 7개 전시관에서 전시가 이뤄졌으며 히트펌프와 냉동기를 비롯한 냉동공조분야는 13, 15, 22, 24호관 등 4개관에서 전시가 이뤄져 전반적으로 난방수요가 많은 유럽의 사정상 난방장치와 이를 보조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규모가 더 큰 상황을 반영하고 있었다.

Bosch, Junkers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일부 회사가 불참한 것이 ISH 2011과 비교가 됐으나 Vaill ant, Viessmann 등 유럽의 보일러 관련 메이저기업들을 비롯해 Daikin, Mistubishi 등 냉동공조 관련 세계 최대 기업 등이 모두 참여해 다양한 신제품을 전시했다.

국내기업으로는 난방시스템분야에 경동나비엔과 대성셀틱 에너시스가, 히트펌프 및 공조시스템분야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매우 큰 규모의 부스로 참여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6호관 일부가 중국 업체를 위해 따로 전시가 이뤄진 것을 비롯해 각 전시관마다 중국관을 별도로 둘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중국 업체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유럽의 경우 히트펌프가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있는 상황이므로 ISH 2011에 비해 눈에 띄는 특이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보일러와 히트펌프 및 신재생에너지를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공급하는 에너지 믹스시스템에 대한 전시가 매우 활발히 이뤄졌다.

이에 따라 난방과 냉동공조회사로서의 사업영역 구분이 사라져 Vaillant, Viessmann, Baxi 등 유럽의 보일러 메이저사가 히트펌프 뿐만 아니라 가정용 에어컨을 비롯해 AHU와 같은 공조기까지 취급하는 상황으로 변화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많이 끈 제품으로는 제올라이트와 물을 작동매체로 사용한 흡착식 히트펌프와 콘덴싱보일러가 조합된 시스템으로 연간 에너지효율이 135%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Vaillant사의 ZEOTH ERM VAS 106/4와 Viess mann사의 VITOSORP 200-F 제품은 동시에 ‘Percorso Efficienza & Inno vazione’에 선정됐다.

보일러부분에서의 특징으로는 용량 가변의 범위가 1:10이 일반화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배기열 회수용 열교환기를 추가함으로써 배기가스 온도를 기준 온도인 20℃까지 낮춰 최대 110% 이상의 효율 달성을 추구했다.

또한 환경면에서는 이미 선보인 cold burner door 등을 활용해 NOx와 CO를 각각 6.9ppm과 11.1ppm 수준까지 대폭 감소시킨 것 등이 인상적이었다.

히트펌프분야의 경우에는 ISH 2011에 비해 크게 변화된 흐름은 없었으나 작동매체로서 R134a, R410a 및 R407C를 사용하고 출수온도가 55℃~65℃인 제품이 주를 이뤘으며 gas injection기술이 많이 채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1대의 실외기에 여러 가지 형태의 실내기를 조합해 사용하는 VRF 히트펌프의 경우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중국 제조사 제품이 주를 이뤘으며 LG전자의 Multi V III 제품은 ‘Percorso Efficienza & Innovazione’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된 다양한 용량의 공기 대 물 히트펌프가 매우 많은 회사를 통해 전시됐으며 이 중 Ariston사의 ELCO AEROTOP G 제품의 경우 혁신적인 증발기 설계에 따라 성능이 우수해 ‘Percorso Efficienza & Innovazione’에 선정됐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냉방과 난방기기로 구별돼 이용됐던 히트펌프와 보일러 및 태양열 등을 조합 형태로 적용하고 궁극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화하는 기술 개발이 지속될 것임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에 맞게 궁극적으로 1차 에너지이용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복합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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