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한 ‘전원통신 독립형 산악기상관측장비’인 웨코시스템 조감도.
[투데이에너지송명규 기자]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산악 기상정보를 관측하는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기상청(청장 조석준)은 산악지역의 날씨를 관측하기 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원통신 독립형 산악기상관측장비’인 웨코시스템(WECO; Weather+Eco)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산악 기상관측시스템은 전력공급을 위해 풍력을 주발전원으로 이용하고 보조 발전원으로 태양광을 채용한 멀티발전시스템이다. 높은 고도에서 바람이 강하고 계곡풍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특히 풍향에 관계없이 초속 1.2m 미풍에도 전력 생산이 가능하며 기상 관측장비의 소요전력량에 맞게 700W급으로 경량화했다. 또한 타워 부분은 1~2m 단위로 분리할 수 있어 운반 및 설치가 편리하도록 설계됐으며 고창표준기상관측소에서 성능시험을 마친 상태다.

산사태, 산불 등 산림 재해가 많은 우리나라는 산악 기상정보가 필수적이지만 산악지역은 지형 여건상 전력과 통신시설이 열악해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개발된 산악 기상관측시스템은 전원은 친환경에너지를, 통신은 무선방식을 채용함으로써 이러한 문제가 거의 해소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여러 가지 발전시스템이 개발됐지만 풍력과 태양광을 동시에 탑재하고 무선통신을 적용한 기상 관측장비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 시스템을 산악지역 기상관측장비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산악 기상관측망을 운영하는 다른 기관까지 확대해 산림재해 예방을 위한 특화된 기상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수출과 후진국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기상 산업시장이 성장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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