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창경 에너지기술평가원 기술기획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정부는 올해 신규 풍력R&D 중장기 과제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력과 예산으로 해결이 가능한 선에서 끝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안남성)은 2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 풍력분야 신규 중장기 과제’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 풍력분야 후보과제로 선정된 14개 세부기획과제에 대한 추진 배경 및 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에너지기술평가원은 14개 세부기획과제 중 확정된 과제들을 6월말 공고할 예정이었지만 여름철 전력피크에 대비한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공고가 다소 늦어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인 과제 추진에 따라 시간이 걸리는 과제라 할 지라도 꼭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정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성창경 에기평 기술기획본부장은 “올해 전력수급명령에 따라 전력기금 수요가 발생해 R&D예산이 묶여 6월중 과제 공고가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여름 피크기간이 끝난 후 최종 과제가 본격적으로 공고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10년안에 달성하기 힘든 과제라고 할 지라도 예산과 인력투입을 통해 해결이 될 수 있는 과제라면 과거 추진됐던 과제와 겹치지 않는 이상 최대한 많은 연구과제를 성공리에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본부장은 또한 “최종 선정에서 탈락된 과제라도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닌 업데이트를 거쳐 향후 다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지경부는 올해 풍력 R&D 추진과제 후보로 오른 14개 세부기획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풍력발전기시스템 대형화에 따른 안정성 및 생산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로터샤프트 경량화를 위한 부품 제조기술 개발을 2015년까지 진행한다. 또한 중앙 전력계통시스템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해외 개도국시장 선점을 목표로 고품질·안전성·친환경적인 풍력 디젤하이브리드시스템 독자기술 확보 및 국산화도 추진된다.

▲ 오시덕 지식경제부 풍력R&D PD.
오시덕 지경부 풍력PD는 “형상 및 고강도화를 통해 국산 풍력발전기 부품의 경량화 수준을 2014년까지 15%, 2015년까지 2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라며 “풍력 디젤하이브리드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중앙계통시스템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중남미, 동남아 등에서 디젤독립전력계통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것이며 친환경적인 풍력으로 전력운영 체계를 확보하고 국산 풍력발전기의 틈새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PD는 “풍황, 부하, 기술인력 등 지역적 특성이 큰 사업이라서 맞춤형 시스템개발이 필요하며 초기 투자가 큰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인 점 등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세계적으로 저풍속 발전기시장이 늘어나는 상황임에도 국내의 경우 대형시스템 개발에만 몰리는 점을 감안, 풍황자원이 낮은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저풍속(S 클래스) 2~3MW급 시스템개발도 추진한다.

오 PD는 “세계시장의 수요에 맞춘 풍황자원이 낮은 곳에서도 사용가능한 저풍속 시템의 연구도 필요하다”라며 “선진국에서 적용 중인 Tall Tower의 설계 및 설계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최적화 기술을 개발해 전력생산량을 20% 이상 개선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 외에도 △증속기 수입 대체 및 수명보장 기술 △해상풍력 하이브리드 지지구조시스템 △신소재 및 하이브리드 타워 △계통연계 호환성평가용 모의 시험장치 △한국형 해저케이블 매설기 △3MW급 블레이드 피로시험·측정기술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에너지시스템 및 계통연계 실증 기술 △성능평가사이트 확장 구축 등 총 14개 기술개발 후보과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올해 6월말까지 최종적으로 5~7개의 추진과제를 선정한다.

오 PD는 “모든 기술과제를 선정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국내에 시험인증 장비 등 풍력기술개발을 위한 장비와 노하우가 축적된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 중 하나”라며 “부품, 시스템, 블레이드 등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국가 기술개발과제와 추진 방법, 투자 방향 등을 철저히 준비해 국산제품의 수출활성화를 불러오고 국내 내수시장을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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