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함안군 칠서 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제련공장 기공식에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좌 4번째), 강호길 에너텍 사장(우 5번째) 등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우리나라가 리튬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의 원료가 되는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 자급자족 시대에 한발 다가선다. 이에 양극활물질의 국내생산 비중이 내년부터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물자원공사가 황산니켈, 황산코발트의 원료를 해외에서 수급해 공장에 공급, 일체형 공정이 가능케 함으로써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리튬2차전지는 에너지밀도가 높고 활용 폭이 다양해 21세기 최대의 성장시장으로 꼽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이 (주)에너텍, 산업은행과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 (주)에너켐이 28일 경남 함안군 칠서 산업단지 내에 양극활물질의 원료인 황산니켈 및 황산코발트 제련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2013년 준공예정이며 연간 황산니켈 1만2,000톤, 황산코발트 1,000톤을 생산하게 된다. 광물자원공사, 에너텍, 산업은행은 각각 42.5%, 45%, 12.5%의 지분을 보유한다. 광물자원공사가 원료 공급을, 에너텍이 제련을 맡고 산업은행은 자본을 투자한다.

현재 황산니켈의 국내 수요는 연간 1만2,000톤으로 3,200톤이 국내에서 생산되며 8,000톤을 중국,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연간 국내수요가 3만톤가량 되는 황산코발트는 국내생산량이 5,000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황산니켈 국내수요를 충당하는 등 1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500명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광물공사는 생산초기엔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의 원료를 호주에서 들여오며 2016년부터는 해외투사업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이번 공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산-제련-생산 등의 자원산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라며 “가격변동에 따른 리스크 감소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2차리튬전지 생산에서 우리나라가 보다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된 제품은 국내 양극활물질 제조업체인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에 공급되며 양극활물질은 다시 2차리튬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 LG화학 등에 납품된다.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는 전구체 과정을 거쳐 리튬을 첨가하면 리튬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로 제조된다. 황산코발트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황산니켈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황산니켈의 세계 수요는 약 2만6,000톤 정도로 이중 2차리튬전지 최대 생산국인 우리나라가 이중 절반인 1만2,000톤 가량을 소비했다.

한국은 현재 리튬2차전지 생산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SDI가 1위, LG화학이 3위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자동차 리튬전지도 한국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리튬2차전지 세계 시장규모는 2010년 110억달러, 2015년엔 3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리튬2차전지를 구성하는 양극활물질, 음극활물질, 전해질, 분리막 등 4대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활물질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리튬2차전지 시장이 모바일, IT기기 등 소형전지에서 친환경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저장시스템 등 중대형 전지로 확산돼 향후 10년간 연평균 25%~35%씩 고속성장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규모는 전기자동차용으로만 2020년 4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중국이 중대형 리튬2차전지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호길 에너텍 사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리튬2차전지 제조기술에 비해 양극활물질 등 소재 원천기술은 선진국 대비 5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리튬2차전지 세계 최고 생산국이 되기 위해서는 양극활물질 등 소재분야의 국산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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