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사장 조헌제, 이하 송유관공) 노사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송유관공 노조는 4월26일, 27일 양 이틀간 전 노조원을 대상으로 ‘임금협상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총 300명 노조원 중 279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찬성 234명, 반대 42명, 무효 3표로 84%의 파업 지지율을 보이며 앞으로의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당초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회사측 기대와 배치되는 결과다.

이에 따라 노조의 입장도 크게 달라졌다.

즉 그 동안 일부에서 제기됐던 ‘소수 몇 사람의 주장을 마치 전 노조원의 입장인양 대변치 말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된 것이다.

김상구 공동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주장처럼 몇 사람의 이익을 위해 긴 시간 투쟁해 온 것은 아니다”며 “이제 노조원의 뜻이 무엇인지를 사측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6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기본급 7% 인상(안)’으로 임금중재를 시도했지만 노사 모두 이를 거부했었다.

이에 따라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노조의 압승으로 끝이 나자 사측도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다.

사측 한 관계자는 “현재 재정적 부담과 주주간의 갈등 등 여러 악조건속에서 파업까지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향후 노조의 방침이 어떤 쪽으로 결정될 지 알 수 없으나 파업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투표가 실시된 이후 4일에 진행된 노조간부회의에서는 우선 회사의 대화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4시에 진행될 노사간 협상은 송유관공사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성남지방노동사무소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두 곳에 ‘쟁위행위 신고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장성혁 기자 shjang@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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