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산업자원부장관은 가스공사 민영화안의 재검토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한 사실이 없으며 가스공사 민영화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것입니다”

지난 24일자 모 일간지의 ‘가스공사 민영화 재검토’ 관련기사에 대한 산자부의 보도해명자료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동안 산자부 장관이 ‘가스공사 민영화 재검토’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던 전례가 몇차례 있고보면 이번 일도 분명 해프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옛 속담도 있듯이 어느선에서의 가스산업구조개편 재검토가 산자부의 속내가 아니겠느냐는게 오히려 설득력을 갖는다.

더구나 이에 앞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서 가스공사 도입·도매부문을 3개사로 분리하는 방안은 경쟁이점이 없고 소비자의 가격상승과 도입부문의 과점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애써 산자부가 지난번과 같이 해명자료까지 내놓으며 장관의 언급을 부인하고 당초계획대로 가스공사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는 것은 당장 뚜렷한 대안을 내놓을 재간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감사원의 지적대로 소비자 가격상승 등의 민감한 사안이 걸려있는 상황이기에 몸조심(?)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현행 방안이 맞는 것인지 재검토가 필요한 것인지 아직도 오리무중인 것일까.

정부의 공기업 개혁이 후퇴한다는 인상으로 남을까봐 또는 혹여 나중에라도 책임추궁을 당할까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책임지고 입바른 소리를 하는 정부 관계자가 나오길 바라는 것은 괜한 기대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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