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주최로 열린 ‘에너지협력외교 강화를 위한 민관합동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에너지협력외교는 정부와 민간의 역할분담을 명확히하고 단기적 이익창출 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1일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주최로 열린 ‘에너지협력외교 강화를 위한 민관합동 세미나’에서 에너지관련 정부, 업계, 학계 전문가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기업의 수요에 따른 에너지외교 정책을 모색하고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의 기업지원 역할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엄구호 한양대 교수는 “한국의 에너지자원 진출 전략은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 역할 분담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민간투자의 위험을 줄여주는 제한적인 역할을 하기 보다는 민간이 할 수 없는 정부간의 협력 노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이어 “단기적인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장래를 보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SOC(사회간접자본)분야에 중심을 두고 중기적으로 에너지자원 개발 및 관련 진출을 본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환경 복원 및 물량확보에 목표를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성수 에너지관리공단 실장.
김성수 에너지관리공단 실장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시 각국의 행정관행 및 정보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실정으로 기관간의 협력 및 정보공유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일본의 경우 민간, 정부, 기관 등의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경진 서울대 교수도 “에너지외교에 있어 각국의 경제적, 기술적,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진입장벽이 따르는데 아직 국내의 경우 역할정비 및 중장기적, 유기적 협력이 부족하다”라며 “단기적 보다는 포괄적 장기적 전략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 정보공유 채널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규 해외자원개발협회 상무는 “해외자원개발의 경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역할 분담이

▲ 이철규 해외자원개발협회 상무.
매우 중요하다”라며 “금융지원, 관련세제지원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한시적으로 끝나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너지협력외교에 있어서 환경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승진 광해관리공단 팀장은 “자원개발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주민과의 마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해외진출 시 환경에 대한 고려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의 기업지원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오승훈 STX에너지 팀장은 “일반기업의 경우 해외정보를 수집하기가 어려운데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의 역할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자원부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위한 공동채널을 갖추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그룹 파이낸싱의 크레딧을 제공할 수 있는 채널적인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중연 대우조선해양 실장도 “해외자원개발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일반기업이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매우 크다”라며 “이에 있어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노벽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국무총리실, 외교부, 지경부 3개 부처와 유관기관, 학계, 에너지기업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노벽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는 기조발언을 통해 “에너지분야는 단순히 취득측면이 아니라 기업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라며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정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너지자원이 국내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에너지협력외교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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