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일 (주)삼천리 기술영업팀 팀장
최근 들어 병원, 백화점, 아파트 등에 가스 Co-Gen 설치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속속 Co-Gen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스 Co-Gen은 병원, 호텔, 백화점이나 아파트 단지 등 도심지 내 단위건축물에 가스엔진 또는 가스터빈을 장착한 상용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발전과정에서 생기는 배열을 이용해 건축물의 냉·난방 및 급탕에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이용 효율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하절기에는 냉방을 위한 전력부하가 급증하여 하절기 전력 피크(Peak) 관리를 위한 발전소 건설이 요구되며, 동절기에는 난방을 위한 가스수요가 증대하여 동절기를 위한 가스저장시설이 추가로 필요해 전력 및 가스공급시설에 대한 과잉 투자를 낳고 있다.

그러나 가스 Co-Gen을 설치함으로써 전력 수요를 가스 수요로 대체할 수 있어 국가적으로 에너지 수급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를 최대 90%까지 이용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이 시대의 대세가 된 현 시점에서 최적의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에 건물용 Co-Gen이 처음으로 도입된 곳은 조선호텔(1982년)이다. 이후 상공회의소(1985년), 명동롯데호텔(1987년), 잠실롯데호텔(1988년) 등에 설치되었으나 당시는 경유 등 액체연료가 활용됐다. 1990년 이후에는 경유와 LNG 겸용으로 전환되다가 한국가스공사 분당사옥에 1,000kW급 가스터빈 Co-Gen이 설치되면서 가스를 이용한 Co-Gen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스 Co-Gen 시스템은 아직 생소한 개념인 게 사실이다. 현재 사용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중 최고의 이용효율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신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및 설비의 추가투자에 대한 반발 심리, 초기투자비 증대에 대한 부담감 등이 가스 Co-Gen 시스템의 보급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홍보의 부족으로 인하여 아직까지도 가스 Co-Gen 시스템을 비상용발전기의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수요자가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국내에 아직까지 관련 기술력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핵심적인 부품 및 기술 지원을 해외 기술력에 의존하고 있다. 가스 Co-Gen 시스템의 초기투자비가 타 시설에 비하여 다소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설치 지원금 및 설계 장려금을 포함하여 에너지관리공단의 2년여에 걸친 보급활성화 용역을 토대로 한 경제성 분석 비용 지원 등의 각종 기술적 지원 등 최근 들어 가스 Co-Gen에 대한 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조성된 자금을 이용하여 초기투자비 30% 수준의 지원금과 심야전력요금을 도입하여 연료비에서도 혜택을 주는 빙축열 설비의 지원 수준에 비하면 Co-Gen 시스템에 대한 지원은 초기투자비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가스 Co-Gen 시스템 도입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의 활용이나 ESCO사업을 통한 간접적인 금융 지원 방식을 더욱 활성화함은 물론이고 포괄적인 세제 지원 및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 빙축열 수준의 초기투자비 지원 등 직접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가스 Co-Gen 시스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엔진 또는 터빈의 원동기와 발전기 등 Co-Gen 설비 일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고 설치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국내 기술 수준이 아직 선진국에 비하여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점을 보이고 있는 조선 및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을 활용한다면 핵심 설비 국산화의 길은 결코 요원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디젤 엔진을 개조한 가스 Co-Gen용 가스엔진이 상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가스 Co-Gen 핵심 제조 기술의 국산화를 국책사업으로 전개한다면 머지 않아 국내 가스 Co-gen 기술력은 선진국 수준에 진입할 것이다.

현재 전력 분야에서는 심야 전력 요금제가 있으며, 가스요금도 냉방용 요금 체계가 있다. 이는 요금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그러나 올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신설된 가스 Co-Gen용 요금 체계는 타 인센티브 부여 요금 체계에 비하여 기대 효과가 떨어진다.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요금 체계의 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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