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공급과잉으로 인해 전세계 태양광산업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의 지난 한달간의 행보를 보면 태양광시장의 침체가 믿겨지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국내 태양광모듈기업 (주)탑선과 73억원규모의 태양전지 판매계약 체결과 12월5일 파워로직스와 고효율태양광 ESS일체형 시스템 공동개발·판매 협약에 이어 7일 인도 Intellectual Power Systems(이하 IPS)사와의 4MW규모 태양광모듈 공급계약 체결, 11일 제주도 서귀포에 17억9,000만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수주계약 체결, 12일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태양광모듈 유통계약 체결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한 태양광모듈 공급판매와 이를 넘어 시공사업과 시스템 개발까지의 지속적인 활동은 현재 전세계 태양광산업의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한화솔라에너지 역시 10일 155MW의 모듈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납품했다.

총 납품금액은 약 1억1,600만달러(약 1,300억원)규모로 이는 한화솔라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납품금액이다. 155MW의 발전규모는 남아공 현지에서 약 26만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전력량이기도 하다.

이번 공급계약이 갖는 의미는 크다. 남아공 태양광발전소건설프로젝트의 발주사 및 EPC사는 모두 태양광업계의 선두주자들로서 한화솔라원으로서는 이런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를 통해 태양광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태양광분야의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아공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기존 유럽·북미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태양광시장 개척의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주차장과 지붕에 설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부지 태양광발전소에 12.7MW의 모듈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판매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솔라원은 올 하반기에 2011년 하반기대비 약 28%의 모듈 판매량 증가라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5일 파키스탄에서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 추진을 포함한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홍성민 에스에너지 대표는 이날 방한 중이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형을 직접만나 면담 후 파키스탄 AB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스에너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서남아시아 시장으로도 태양광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일본 시장 내 국내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띤다. LG전자의 미쓰이화학·물산 메가솔라에 태양전지 공급, 현대중공업의 유라스에너지 HD 메가솔라에 태양전지 1만9,000장 납품, 또한 앞서 언급한 한화의 마루베니 자회사 메가솔라에 37만장 공급, 신성솔라에너지의 일본 내 시장 제품유통, 판매, 설치, A/S에 이르는 태양광 토탈 서비스망 구축 등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이는 국내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입찰 물량의 지속적인 확대와 미국의 중국산 패널 반덤핑 관세부과 판결 이후 중국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유럽의 중국산 반덤핑 문제 제소 등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전반에 걸친 태양광시장의 분위기가 국내 기업들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감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여 현 태양광산업의 침체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비춰진다.

지난달 방한한 Winfried Hoffmann 유럽태양광산업협회 회장은 “그동안 PV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거품현상이 일어났고 앞으로 1~2년동안 지금의 과정을 거쳐 기업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이다”라며 “이러한 태양광기업들의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이 태양광산업이 활황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엔 전세계 태양광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예상했다.

태양광산업의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도 국내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발 빠른 세계시장 동향 파악과 기술개발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지금의 활발한 움직임을 지속 유지한다면 향후 활황기의 태양광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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