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권형 신흥지역연구센터 중동팀 연구위원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우리나라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가져오는 에너지시장의 판도 변화와 지정학적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에너지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국민들의 에너지소비에 대한 후생수준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 에너지도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중동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에너지원확보를 위해서는 셰일가스에 대한 맹목적 기대보다는 러시아시장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이나 호주 등 셰일가스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가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으나 셰일가스 보유국들이 자국 연료확보를 위해 언제 수출을 금지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셰일가스가 에너지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시기상조로 보인다”라며 “동북아 가스시장의 유동성이 커지게 되면 지역 내 가스 트레이딩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선점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저장, 가공, 선물거래 등 가스 교육관련 서비스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 추세에 따라 대체적으로 향후 가스공급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가격 하락의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는 세계 가스시장의 변화 이외에도 다른 에너지원의 수급 및 가격변화를 초래하거나 지정학적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가스가격의 하향 안정화 추세는 이미 미국시장의 경험에서 천연가스와 원유가격의 디커플링 현상을 통해 알 수 있었다”라며 “중국 및 호주 등지에서 비전통가스자원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천연가스의 유동성 증가 및 가격하락 추세는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가격하락 추세는 국내 가스도입가격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스수요가 많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의 특성상 미국이나 유럽시장보다는 높은 가격에 공급될 수밖에 없고 가스가격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가스사용 비중이 높아진다면 그만큼 늘어난 가스공급량을 흡수하기 때문에 가격하락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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