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부국 베네수엘라의 정유산업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센터장 오성환)가 13일 발간한 ‘베네수엘라 정유산업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일일 석유생산량은 250만배럴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98년에 비해 100만배럴이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정유시설에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정유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발생한 아무아이(Amuay) 정유공장의 폭발사고는 정유부문 제품생산에 큰 감소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PDVSA)의 정유 생산율이 상반기에 비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가동을 제개한 아무아이 정유공장은 수리·교체 등의 작업을 위해 약 3개월동안 가동을 멈춘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유사한 문제들로 운영 설비에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페데베사는 아무아이 정유공장의 일일 정유 생산률을 되돌리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 중이지만 시설복구 비용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아무아이 화재는 베네수엘라 정유시설의 인적·경제적 손실이 주된 원인이며 집계되지 않은 가스누출, 오일누출, 운영사고 등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어 점차 재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Bajo Grande site와 함께 Paraguana 정유단지(CRP)에 통합되는 Cardon 정유단지의 운영상황도 나빠지고 있으며 엘 빨리또 정유공장은 2012년에 폭풍우 시 발생한 번개에 의한 큰 화재가 2회 발생하는 등 유지보수의 결여로 인해 대형 연료저장탱크 미작동 및 촉매장치의 계속된 고장사고를 겪고 있다.

페데베사가 임대해 운영 중인 Curacao섬의 정유시설도 2005년에 발생한 대형화재 이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이를 보수하기 위한 적정한 조치를 위해 15억달러의 보수비용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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