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中 Suntech 파산 ‘일파만파’
[분석] 中 Suntech 파산 ‘일파만파’
  • 김응기 기자
  • 승인 2013.03.25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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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실 태양광기업 구조조정 전망
폴리실리콘 공급사 OCI, 계약 파기 가능성↑

[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제조업체인 중국의 Suntech 파워홀딩스가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함에 따라 경쟁관계인가 협력관계인가에 따라 국내 태양광기업에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Suntech은 지난 15일 만기가 다가온 5억4,100만달러 규모의 부채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결국 21일 중국의 8개 채권은행단은 Suntech의 생산설비가 있는 장쑤성 우시(Wuxi)의 중국인민법원에 Suntech의 파산 및 구조조정 계획을 공동으로 제출, 법원이 이를 승인했다.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어온 Suntech은 올해 3월까지 총 부채가 35억8,200만달러로 부채비율이 81.8%에 육박했다. Suntech은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제조업체로 부상했지만 태양광 공급과잉, 수익악화 등으로 결국 이같은 채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과잉공급을 주도하며 시장의 수요·공급 밸런스를 파괴한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Suntech의 파산은 전세계 태양광산업에서 악재보단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또한 이러한 Suntech의 파산이 중국 태양광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을 다소 해결하고 구조조정의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진호 에너지기술평가원 태양광PD는 “적자경영 상태에서 이미 무너졌어야 할 부실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간신히 버텨왔으나 중국 정부가 경쟁력이 없는 기업에는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바 있어 부실 기업들이 서서히 무너질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박 PD의 이러한 예상은 Sun tech의 파산으로 증명이 됐으며 Suntech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업체들의 추가적인 파산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저금리로 대량의 자금을 등에 업어온 중국 태양광기업들은 그동안 과도한 투자로 생산시설을 확대해 무리하게 몸집을 불려왔다. 그러나 공급과잉과 유럽발 경제위기 등 수요 위축 상황이 발생했고 여기에 유럽, 미국, 인도 등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더해지면서 중국 태양광기업들은 현재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태양광패널의 주요자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LDK솔라는 201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의 다음 주자로 LDK솔라를 가장 유력하게 꼽고 있다.

박 PD는 “태양광 모듈 생산용량 2.4GW를 보유한 Suntech이 파산하게 되면 그만큼의 공급량이 줄어들어 수요·공급이 밸런스를 이룰 시기가 더욱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기업의 경우 Suntech 등과 같은 대형 부실 태양광기업들의 파산이 전세계 태양광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태양광기업들은 지금껏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중국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 가격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Suntech의 파산이 중국 부실 태양광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경우 전세계 시장에서 국내 태양광기업들이 갖추고 있는 가격경쟁력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Suntech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OCI(대표 백우석)의 경우 Suntech에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어 Suntech의 파산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대표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OCI는 Suntech과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4,793억6,400만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Suntech의 파산으로 인해 공급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OCI는 이미 지난해에만 해도 3건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당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공급업체의 경영악화 및 회생절차 돌입, 사업철수, 파산 등이 계약해지 사유였다.

이에 앞서 OCI는 지난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부문이 적자전환 한 바 있다.

OCI의 관계자는 “Suntech이 파산함에 따라 단기적인 타격은 분명하나 그 역시 상당히 제한적” 이라며 “오히려 넓게 본다면 구조조정 시기 단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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