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중국이 폴리실리콘 반덤핑 판정을 추진함에따라 업계는 향후 전세계 태양광산업에 미칠 파급력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최대시장인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판정은 태양광 밸류체인 내 모든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이번 반덤핑 조사는 보복성 대응으로 전세계 태양광시장의 보호무역주의 전환으로 인한 무역분쟁을 야기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7월 미국과 한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중국 폴리실리콘업체가 2012년 3월 미국과 한국에서 수입한 폴리실리콘에 대해 조사를 신청한 것에 대해 반덤핑 조사 개시요건에 충족되는지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 개시는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최고 250%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11월 유럽산 폴리실리콘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 또한 지난해 9월 EU가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월20일 폴리실리콘 반덤핑 판정을 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뒤늦게 EU가 조사대상으로 확정돼 조사기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판정 발표일자를 3월 말에서 4월 초로 1차 연기했으며 지난 8일 ‘미국·한국 태양전지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 및 미국·유럽 태양전지 폴리실리콘 반덤핑 및 보조금 조사 일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결국 반덤핑 판정 발표일을 6월20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반덤핑 관세로 폴로실리콘 및 웨이퍼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재고를 미리 증가시키려는 업체들의 움직임 때문에 올해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소 상승했으며 지난 4월8일 발표 이후부터 폴리실리콘과 웨이퍼가격이 하락해 반덤핑 판정 전부터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장 앞에 위치해 있는 핵심물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제소로 인한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은 태양광 밸류체인 내 모든 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과잉공급 해소로 수급 밸런스가 갖춰진 건강한 가격상승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급밸런스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비정상적인 가격상승은 태양광시장의 설치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이번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제소는 태양광산업의 치킨게임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비난했다.

또한 중국의 이러한 폴리실리콘 반덤핑 제소는 전세계 태양광산업의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가중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의 폴리실리콘산업은 가격이 약 24% 상승했으나 현재 가격으로는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의 부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수입 폴리실리콘 가격이 현재 중국 기업의 생산원가를 한참 밑도는 수치이기 때문에 부활은 더더욱 힘든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말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19만톤을 돌파했으며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수입품 가격이 지속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지금의 폴리실리콘 가격에서의 유효 생산능력이 10만톤 밖에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현재 중국에는 4개 기업만이 계속해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실제 가동률은 25%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관통계수치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 폴리실리콘 수입량은 7,991톤으로 이는 동기대비 4.9% 증가한 수치이며 평균 수입단가는 대폭 하락한 1톤당 17.7달러로 동기대비 37.1% 하락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입통계로는 미국, 독일, 한국에서 수입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세 국가에서 수입한 폴리실리콘 양은 전체 수입량의 87.5%를 차지했다.

한국산 폴리실리콘 수입량은 1,422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17.8%를 차지해 미국·독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한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은 1톤당 19.87달러로 독일의 21.6달러보다는 낮았지만 미국의 12.57달러보다는 높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가장 큰 폴리실리콘 시장인 중국의 한국·미국·유럽 폴리실리콘 제조기업들을 상대로한 이번 반덤핑 제소는 타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가격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억지로 맞추려는 심산으로 분석돼 보호무역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중국은 태양광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성장산업으로 간주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간 공급과잉과 이윤 감소를 겪으며 중국 내 태양광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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