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선 KOTRA 그린사업팀 팀장이 ‘브라질 태양광 프로젝트 예비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최근 국내 태양광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브라질 태양광시장이 예비조사 결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17일 본사 취리히홀에서 브라질 태양광 프로젝트 예비조사 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브라질 PCE사 및 계열사 MML사는 KOTRA를 통해 브라질 북동부 Rio Grande do Norte주에 국내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태양광발전 시범사업 운영을 제안했다.

이에 KOTRA는 강희정 건국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박승하 마자르 새빛 회계법인 대표와 변웅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서재홍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장 등으로 구성된 브라질 태양광 프로젝트 예비조사단을 브라질로 파견, 브라질 태양광시장의 사업성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단은 이날 환경·기술·경제성·제도·법률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브라질 태양광시장에 대해 소개하고 사업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KOTRA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환경은 태양광발전을 위한 최적의 지리적·기후적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결과다.

국가적으로 수력, 바이오매스, 풍력 등 타 신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하고 발전단가 역시 태양광발전에 비해 현저히 낮아 태양광산업 육성의지가 미약함에 따라 태양광발전 단가의 하락이 향후 태양광 관련 정책 도입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부문 조사를 담당한 서재홍 부장은 “기술 조사 결과 전력망으로부터 고립된 오지의 전력공급을 위한 독립형 태양광사업, ESS를 활용한 Micro Grid사업 진출이 기대된다”라며 “또한 고온 기후에서의 결정질 실리콘대비 박막 태양전지의 출력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어 CIGS 등의 박막 태양전지 실증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성의 경우 설비규모 1MW 기준 설비투자 금액을 25억원이라 가정하고 브라질 수력 경매가격의 150%인 75원/kWh의 전력판매 단가를 대입한 결과 현재 내부수익률은 -1.2%로 산출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기술수준 및 설비투자비를 기준으로 브라질에 1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시 전력판매 단가가 kWh당 230원은 돼야 내부 수익률 8.9%로 투자자의 적정 수익률 도출이 가능하다.

이는 타 신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해 생산단가가 낮은 탓으로 이 때문에 브라질 정부의 태양광산업에 대한 육성의지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희정 교수는 사업성분석을 통해 “현재 브라질 내 태양광발전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수력발전의 전력공급 안정성 및 환경영향 등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향후 브라질 정부의 세제 지원 및 육성책이 마련된다면 최적의 환경조건을 가진 브라질시장은 진출 가치가 높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중선 KOTRA 그린사업팀 팀장은 “1MW 시범사업의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제품실증, 사업이력 축적 및 독립형 발전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미래시장 대비의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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