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준 하이에너지코리아 대표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소형풍력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모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10년부터 국내 소형풍력시장에 뛰어든 하이에너지코리아의 대표이자 한국풍력산업협회 소형풍력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석준 대표는 국내 소형풍력산업 발전을 위한 가장 큰 과제로 기술과 시장확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에너지코리아는 소형풍력발전의 구체적인 적용분야와 에너지 디자인이라는 응용분야를 기준으로 ‘도시형 풍력발전시스템’이라는 패러다임을 지향하고 있다.

강석준 대표는 “실제로 도시의 전력소비가 가장 많지만 실제 신재생에너지원들은 도시와는 먼 곳에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적은 바람, 다양한 풍질(360°), 불규칙한 바람 등에 대응하도록 풍력발전기를 설계했고 댐퍼기술 적용 등  취약점인 소음, 진동, 무게, 유지보수 등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보완해 국내외로 점차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고 하이에너지코리아의 강점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도시의 에너지 사용량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가능한 화석기반의 에너지를 줄이는 기술이 필요한 현재에 부합되는 기술이 소형풍력이지만 국내시장에서 가격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정부에서는 발전단가 기준을 정할 때 일단 시장의 초기 상황에 입각해 무조건 업체에게 낮은 단가를 요구하며 심지어 태양광과 비교해 기준을 만들어 버린다”라며 “수요와 공급의 적절함이 만들어 질 때 자연스럽게 가격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시장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에너지의 경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초기 수출에 집중했고 자연스럽게 판매 활성화를 통해 상당한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좋은 기술을 보유한 제조기업이라도 시장 접근방법이 잘못됐거나 시장 흐름을 역행해 발전사업에만 매달리면 해외의 여러 저가공세에 버티지 못하고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강 대표는 특히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공유하며 기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 간다면 좀 더 많은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노력들은 소형풍력시장의 기술발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에너지코리아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비롯해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에너지코리아는 남아공 정부와 2018년까지 5억5,3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 및 부품의 공급을 담당하게 됐다.

강 대표는 “핵심은 기술의 차이보다 응용분야를 개발·보급하고 얼마만큼 신뢰성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가에 달려 있다”라며 “남아공 테크노시티의 경우 전력 대비책 강구와 함께 예비전력을 어떻게 낮추는지 여부가 핵심이었고 상용화된 에너지 생산원 중 바람의 자원이 좋은 환경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소형풍력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강 대표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모험을 하지 않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모든 기술, 시장의 확대에는 약간의 모험적인 요소가 필요한데 모두들 실패의 두려움으로 인해 모험을 하지 않는 문제를 과감히 타파해야만 소형풍력산업, 더 나아가 풍력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업체는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소형풍력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적용부문의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의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라며 “정부 차원에서는 구체적인 제도의 개선, 발전단가 조정, 건물보정 계수 적용 등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한 “가로등, 건물의 배기구를 이용한 발전, 퍼스널파워플랜트, 공간발전, 소가구 보조형 전력, 블럭형, 타워형 등 실제 도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적용분야의 구체적이고 상품성있는 기술개발을 한다면 국내시장은 결코 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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