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우리가 혐오하는 바퀴벌레가 친환경 자동차 연료가 된다?

나방유충, 번데기, 동애등에, 바퀴벌레 등 곤충에서 추출가능한 지방을 잘만 활용하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에너지로 변신할 수 있다.

곤충에서 추출한 유지를 정제,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사용하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은 줄어들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청정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곤충은 영양분이 많고 단백질과 무기질, 그리고 지방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N에서는 곤충을 미래의 식량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곤충산업 선진국인 네덜란드는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농산업 육성을 위해 곤충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곤충을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으며 식용, 애완, 생태학습, 가축사료, 생명과학 등 전략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11년 ‘곤충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등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곤충오일에 대한 생산이나 활용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태지만 식용, 의약, 사료 등에 못지않은 분야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각종 곤충의 지방 함량은 평균 8~40%로 매우 높기 때문에 곤충오일을 바이오디젤로 전환한다면 고품질의 수송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바이오디젤의 주 원료 사용되고 있는 팜유나 대두유 등 식물성유지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좁은 토지나 4계절의 기후조건 등으로 인해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곤충사육은 밀집화, 자동화시설이 가능해 충분이 사육기술 개발이 가능한 분야이며 음식물쓰레기 등을 활용하는 환경정화 차원에서도 최단 시간 내에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가에서 양장경험을 충분히 갖고 있으며 환경정화 곤충인 동애등에의 경우 농촌진흥청이 선진국 수준의 사육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경작하지 않은 유휴농지를 곤충사육으로 전환한다면 농가의 귀농귀촌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바이오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미세조류의 경우 자본과 기술의 개발 등으로 2020년 정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곤충의 경우 미세조류에 비해 특별한 사육시설이나 큰 자본의 투자가 필요치 않다.

또한 향후 생리, 생태, 유전자변형 등으로 곤충의 유지 함량 증가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곤충이 사람의 식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에 의한 환경적, 식용상 저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미세조류와 곤충산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노리고 있으며 2020년경에는 이를 활용한 유지 수출국가로 성장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세조류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곤충산업에도 많은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따른다면 곤충오일의 생산과 이용측면에서 세계적인 선진국가로 앞장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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