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정부와 국내 조선기업들이 FPSO 등 해양플랜트분야 기자재 국산화를 본격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13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기업과 40여개 중소 기자재업체, 산업단지공단들이 공동으로 ‘해양플랜트 밸브 국산화협의회(밸브 클러스터)’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최근 (주)엔케이(이하 NK)를 운영주간사로 선출했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기업 △NK 등 41개 기자재기업 △산업단지공단, 조선기자재연구원, 부산발전연구원 등 지원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등에 사용되는 해양플랜트 밸브는 원유, 가스, 모래, 해수 등 다양한 유동물질에 노출되고 극한 환경에서 사용돼 특수소재로 제작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품질, 신뢰성, 안전성이 요구되는 품목 특성상 발주처가 공급사를 지정하거나 기존 납품실적(track-record)을 요구하기 때문에 중소기자재업체의 시장진입에 애로가 많다고 지적돼 왔다.

또한 해양플랜트 밸브는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밸브 수요증가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해 우리 해양플랜트 제작업체들이 공정준수에 애로를 겪고 있다.

FPSO 1척에는 2,000여종, 4,500여개의 밸브가 사용되며 누적 가격은 약 500억원(150억원∼8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국내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2008년 41억달러에서 2012년 221억달러로 연간 40.1%씩 증가하고 있어 밸브 등 핵심 기자재의 안정적 수급이 매우 시급하다.

산업부는 해양플랜트 밸브의 안정적 공급기반 마련을 위해 조선 3사, 40여 중소 밸브업체들과 공동으로 ‘해양플랜트용 밸브 국산화협의회’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해양플랜트 밸브의 국산개발 방안과 함께 해외 벤더와 합작사 설립, 투자유치 등 국내 공급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 협의회 설립은 대기업인 수요기업과 중소기업인 기자재업체가 공동으로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함으로써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협의회 활동을 통해 발굴된 과제에 대해 기술개발, 벤더등록 지원과 투자애로 사항을 적극 해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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