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로 개발된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한국기업이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효성은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한 독자 기술로 신개념 고분자 소재인 ‘폴리케톤’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폴리케톤은 기존 촉매대비 3배 이상의 고활성 신촉매로서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과 대비해서도 14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와 담배연기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 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주원료로 하기에 친환경, 탄소저감형 신소재인 것이 특징이다.

폴리케톤은 지난 1938년 듀폰에서 개발한 고분자 소재인 ‘나일론’ 등장 이후 5년만에 개발된 고분자소재로서 향후 관련시장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복합재료 권위자인 김병철 한양대 교수는 “소재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에서조차 상업화에 실패한 폴리케톤을 국내 기업이 개발했다는 점에서 향후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폴리케톤은 자동차와 전기전자분야의 내외장재, 연료계통 부품 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적용될 수 있으며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와 벨트 등에도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효성은 “지난 2012년 울산에 연산 1,000톤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설비를 통해 시험 가동을 마쳤으며 오는 2015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5만톤 규모의 추가 공장을 건립함으로써 세계 플라스틱 소재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한편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2년 851만톤(약60조원) 규모에서 2015년 977만톤(약66조원)으로 연간 5% 이상 성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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