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은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전력공사로부터 단독 수주한 사우디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사업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억3,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알리 빈 살레 알바라크(Ali Bin Saleh Al-Barrak) 사우디전력공사 사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금융계약서에 서명했다.

총 사업비가 32억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사업은 현대중공업이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공급, 건설,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발전용량은 사우디 전체 전력 생산량의 5%에 달하는 2,640MW 규모로 사우디 최대 항구도시인 제다시에서 남쪽으로 70km 떨어진 홍해 연안에 세워진다.

수은은 우리 기업의 중동 발전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 입찰단계이던 지난 2012년 8월 금융지원의향서(L/I)를 신속히 발급해 현대중공업의 사업 수주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수은이 사우디전력공사에 대규모 금융을 제공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두산중공업이 ‘라빅 6’ 중유화력 발전사업을 수주할 당시 수은은 사우디전력공사에 9억4,500만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

사우디전력공사가 세계 각국의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제치고 수은에서 연이어 금융을 조달한 건 ‘수은 중동통합마케팅’ 실시 등 수은이 그동안 꾸준히 다져온 중동 네트워크의 결실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젝트 지원으로 수은은 사우디전력공사란 우량 차주와 대출기간 15년의 안정적 중장기 금융자산을 동시에 확보했다.

사우디전력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현재 7%대인 예비전력 공급률을 1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연간 120억달러씩 총 613억달러를 발전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동발전시장의 추가 수주 길이 활짝 열려 있는 만큼 수은은 우리 기업의 수주 지원을 위해 기존 중동 네트워크를 보다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활발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수은의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전력공사가 대규모의 수은 금융을 활용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수은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라며 “앞으로도 수은은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자금 확보에 있어서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사업에는 한·일 ECA 4개 기관이 금융지원에 동참했다.

정책금융기관협의회 일원인 무역보험공사와 JBIC(일본국제협력은행), NEXI(일본수출보험공사)가 각각 4억400만달러, 1억8,300만달러, 1억8,300만달러를 사우디전력공사에 제공했다.

사우디전력공사(SEC-Saudi Electricity Company)는 지난 1999년 12월 왕령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전력회사를 통합, 설립됐다. 발전부문의 80%와 송·배전부문을 독점하는 중동지역 최대 발전회사로 사우디 정부가 지분 81%를 소유한 공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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