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하며 반도체에 1위 자리를 내준 석유제품 수출이 올해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수출입 동향 및 2014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2013년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동기(561억달러)대비 5.9% 감소한 527억7,600만달러를 기록해 국가주력수출 13대 품목 중 반도체(571억4,6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역대 최고 금액인 561억달러를 수출하며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는 석유제품의 수출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달 간을 보면 부진의 늪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12월 한달동안 석유제품 수출액은 35억1,900만달러를 기록해 반도체(51억9,300만달러), 자동차(47억4,700만달러), 석유화학(41억5,400만달러), 선박류(40만6,900만달러), 일반기계(38억7,500만달러)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동남아 일부 신흥국의 경기침체, 제품 수출단가 하락 및 타국의 정유시설 증설 등으로 전년대비 수출이 감소했다”라며 “미국, EU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남미, 중국, 아세안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미국, EU로의 수출은 각각 20.7%, 9.5% 증가했지만 일본, ASEAN, 중국, 중남미로의 수출은 각각 0.4%, 7.5%, 16.1%, 50.9% 감소했다.

그렇다면 올해 석유제품의 수출 기상도는 어떨까.

산업부는 선박·무선통신기기·자동차·일반기계·석유화학 등은 ‘맑음’으로, 자동차부품·컴퓨터·가전·섬유류·철강·반도체·석유제품은 ‘맑지만 가끔 구름’으로 예상했다. 액정디바이스는 ‘비’로 예상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확대, 필리핀·호주 등의 노후 정제시설 폐쇄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세(0~4%)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산업부는 “세계경제 회복추세에 따라 선박,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석유제품 등 대부분의 품목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우려,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여건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13년 총 국가 수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5,597억달러, 수입은 0.8% 감소한 5,155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4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등 주력시장으로의 수출확대 및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IT제품의 선전으로 수출이 2.2%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으나 유가하락 등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감소로 총 수입이 0.8% 감소했다.

▲ 13대 품목별 2013년 수출실적.(단위: 백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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