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2013년 보일러시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전강후약(前强後弱)’이다. 1분기 생산량은 일부 보일러업체의 가격 인상 및 계획 등으로 실적이 선반영돼 35만4,181대로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생산량이 전년대비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스보일러시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같이 국내시장 유동성 약화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2013년 시장은 전년대비 5~7% 내외로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보일러 전체 시장(내수기준)은 전년과 비슷한 110만대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제품 유형별 판매 비중은 콘덴싱보일러의 전체 가스보일러시장에서 약 20% 내외 수준의 판매 비중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최종 집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시장은 어떨까? 내년도 가스보일러시장을 전망해 본다.

▲2013년 시장 분석

2013년 보일러 생산량은 지난 2012년의 147만4,975대를 밑도는 140만대 초반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생산량 총 102만6,491대로 전년동기 105만4,831대보다 적어 5~7% 감소할 것을 감안한 반영이다.

2002~2006년에 판매한 보일러(교체대상 연수 해당)가 약 130만대로 2013년 교체수요(2012년 68만대→2013년 80만대 예상)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13년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규정이 강화돼 연말 인허가 물량이 증가, 전체 신축시장은 감소한 반면 소형 평형(60m² 이하)대 시장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주택의 인허(2013년 9월 누계)가 수량이 전년대비 17%(-4만4,759호) 감소가 지난해 가스보일러시장 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3분기 들어 신축인허가 세대의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2013년 신축시장은 전 대비 위축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규모 주택 증가가 이뤄졌으나 일부 지역의 경우 공급물량 증가로 미분양세대가 급속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2룸 또는 3룸 위주로 신축 트랜드가 변화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소규모 신규 주택 물량은 2012년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대시장은 역시 ‘교체시장’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100만대 전후의 규모로 지속 보급돼 온 가스보일러의 교체주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체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증가와 함께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한 것은 에너지절감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택구조에서 세입자 비중이 높다는 것은 향후 콘덴싱보일러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세대는 에너지절감 등을 감안해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하지만 세입자세대에는 그렇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초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저NOx 친환경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대비 지난해 보일러시장 축소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도시가스 공급지역 감소, 고유가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진 소비심리 위축은 보일러업계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 시장 전망

올해 가스보일러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그동안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던 교체수요도 경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개보수시장도 전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보다 지방이 물량이 더 많아 사실상 경기위축에 대한 소비심리가 어떻게 풀릴지가 올해 가스보일러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일러시장 감소의 주요 원인은 소형주택(다가구, 다세대 등)의 신축수요 감소로 분석되고 있다”라며 “올해 국내 가스보일러시장도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다소 감소될 것”이라며 “감소된 시장을 놓고 업계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교체시장의 경우 꾸준히 수요가 발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후보일러 기대수명 증대로 교체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가스보일러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집단세대 노후보일러는 정부에너지 시책에 따라 지역난방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신규 설치 시장의 지속적인 감소로 보일러시장은 연간 100~110만대로 예측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2000년 초, 중반에 보급된 가스보일러의 교체주기 본격 도래로 2013년 교체수요가 많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당초 전망치보다 수요증가 이뤄지지 못했다”라며 “경기침체로 인한 구매력 약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매년 100만대 내외 규모로 가스보일러가 보급됐기 때문에 2014년 교체시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축시장과는 대조적으로 소폭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2014년 보일러시장은 생산량은 올해와 비슷하고 몇 년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수출량은 지속될 것”이라며 “콘덴싱보일러시장은 소비자들의 인지도 상승과 연료비 절감에 따른 관심 확대로 특판시장과 연료전환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스보일러는 맞춤 명품형, 고품질 저가격, 저가 필수용으로 분화되고 있다. △고급주택 소유자는 난방·온수능력, 룸콘트롤 편의성 및 디자인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반 소비자는 고품질(에너지절감, 사용편의성) 저가격 제품을,  △임대 목적의 다가구 소유 소비자는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환경에 대한 관심 상승과 에너지 이용 효율화에 관심도가 상승하고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활성화로 인해 가스보일러는 저NOx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로 개편될 것이다.

특히 국내 도시가스가격이 지난해 4.9% 인상되고 최근 전력부족 사태와 도시가스사업 민영화, 에너지요금 현실화 등 국내여건 상황에 의해 가정용 가스요금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콘덴싱보일러시장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계자는 “연료비절감을 고려한 소비문화 정착에 따른 고효율 제품에 대한 인지도 증가 및 정부의 친환경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 정책이 맞물려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수요증가 추세는 2014년도에도 지속 될 것”이라며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변화는 교체시장에서 일반형 가스보일러를 밀어내고 콘덴싱으로 점차적으로 재편될 것이며 콘덴싱보일러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가스보일러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