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증대로 전력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산업투자조사실이 공개한 ‘중장기 전력시장 전망’에 따르면 세계 전력수요는 2011년 1만9,004TWh에서 2035년 3만2,150TWh로 70% 성장할 전망이며(연평균 성장률 2.2%), 전력수요 증가는 개발도상국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OECD 국가들의 전력수요는 연평균 0.9% 성장하는데 반해 비OECD 국가는 연평균 3.3% 성장하고 있다.

OECD 국가의 전력수요 둔화는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이후 전력소비 증가율 둔화, 탄소세 부과, 에너지효율 향상 등에 기인한다.

전력수요는 인도와 동남아가 각 연평균 5.0%와 4.2%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용도별로는 산업용 수요가 연평균 2.3% 증가해 2035년 전력수요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용 수요는 연평균 2.5%, 서비스용 수요는 연평균 1.9% 증가, 수송용 수요는 기차와 전기차의 보급 확대로 연평균 3.9% 증가해 2035년 전력수요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도상국은 전력시장 민영화로 민자발전사업을 통한 중대형 프로젝트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동의 민자발전 입찰사업의 경우 10억달러가 넘는 규모로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프로젝트 발주 방식이 ‘선 발주, 후 금융’에서 ‘선 금융, 후 발주’로 변화하면서 금융조달능력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고 있다.

△발전용량 전망

발전설비 용량은 2011년 5,456GW에서 2020년 7,308GW, 2035년 9,760GW로 현재대비 2배(4,304GW) 증가하며 석탄, 가스발전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석탄발전 설비용량은 2011년 1,739GW에서 2020년 2,147GW, 2035년 2,503GW로 1.4배증가해 주요 발전원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은 환경문제로 석탄발전소 증설이 둔화되나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1,182GW가 증설돼 가스발전 및 풍력 다음으로 증설용량이 큰 상황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평균 효율은 노후 아임계 발전소의 폐쇄와 고효율 기술 채택으로 36%에서 40%를 향상됐다. 또한 가스발전 설비용량은 2011년 1,414GW에서 2020년 1,854GW, 2035년 2,462GW로 1.7배 증가했다.

석탄화력 및 원전을 대체하면서 2035년까지 1,374GW가 증설돼 타 전원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셰일가스(Shale Gas) 개발로 인해 가스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산유국을 중심으로 가스발전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스발전소 증설이 확대되고 있다.

유류발전 설비용량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2011년 439GW에서 2020년 362GW, 2035년 274GW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동 및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84GW가 증설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OECD 국가의 유류 발전용량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2011년 8%→2020년 4%→2035년 2%)한다는 것이다.

석탄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은 많으나 원료비가 낮아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확대 선진국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국내 전기산업

2014년 국내 전기산업 수출은 10.2% 증가한 165억달러로 전망된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의 ‘2014년 전기산업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수출비중의 지속적인 확대(생산의 40% 상당)로 수출10%(165억달러), 수입11.1%(161억달러) 증가해 무역수지 4억달러의 흑자가 전망된다.

특히 선진국과 중국 경기의 호전, 수출기업들의 마케팅 강화, 해외 대형 발전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발전 기자재 수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또한 2014년 국내 전기산업 수입은 11.1% 증가한 161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수입 비중의 52%를 차지하는 중국 저압기기 및 범용 중간재(부품·소재·장비)의 지속적인 사용 선호도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014년 국내 전기산업 무역수지는 5억달러로 흑자로 전망되며 신시장 개척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원전

일본 대지진 이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각국은 원전 정책을 재검토했으나 낮은 발전단가로 인해 기저발전으로서의 원전의 역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원전 설치용량은 2011년 391GW에서 2020년 471GW, 2035년 578GW로 1.5배 증가할 전망이다. 2012년말 기준 총 437개의 원전(총 설비용량 394GW)이 가동 중이며 지역별 비중은 OECD 국가 80% 이상, 동유럽 및 유라시아 11%, 개발도상국 8% 순이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13개국 68기(71GW)이며 국가별로는 중국 30기, 러시아 10기, 인도 7기, 한국 5기순이다. 건설계획은 27개국 173기(188GW)로 중국 59기, 러시아 28기, 인도 18기, 독일 및 미국 각 9기, 한국 및 폴란드 각 6기 순이다.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탈원전 정책을 채택했으나 미국, 프랑스 등 원전강국들은 원전 안정성 강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제3세대 원전보다 경제성이 높은 AP1000, ESWBR 등 3.5세대 원전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며 중소형 원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원전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터키 원전을 수주했으며 천연가스 수입 증가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산업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원전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 노후 원전에 대한 조기 교체 논의도 원전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배전망 확대 전망

선진국의 노후 설비 교체, 개발도상국의 송배전망 증설, 스마트그리드사업 확대로 송전망 구축에 1조9,000억달러, 배전망 구축에 5조3,000억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다.

송배전망은 2012년 6,900만km에서 2035년 9,400만km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국가별로는 중국 700만km, 인도 350만km가 증설될 계획이다. 선진국 송배전망은 주로 1960~1970년대 건설돼 평균 40년동안 사용된 것이 많아 향후 상당한 설비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OECD국가의 송배전망 투자가 2/3을 차지하며 투자비중 68%는 신설, 29%는 기존 송배전망 보수 및 교체에 투자하고 있다.

슈퍼그리드(Super Grid)는 대규모 광역 전력망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합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사업으로 북유럽 슈퍼그리드사업이 대표적이다.

일본 대지진이후 자국 내 원전 사업 기회 축소, 연료비 증가 및 향후 소매자유화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일본기업들의 해외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자국 내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자 원전 기자재 기업들은 초기 단계의 해외 프로젝트 매입을 통해 자사 제품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전망

세계 발전 및 원자력시장 규모와 성장성을 고려하면 아시아가 가장 매력적이며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도 규모는 작지만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아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로 지속적인 전력수요가 증대되며 석탄발전, 원자력발전 설비가 증대되고 있다.

중동·중남미·아프리카는 경제성장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산유국을 중심으로 가스발전 수요가 증가하고 아프리카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통합 전력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 유럽은 전력소비증가율이 둔화하며 탄소세 부과로 석탄발전 성장률이 둔화,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저성장 시장인 동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는 전력수요가 높고 재정이 양호한 자원보유국 중심으로 발전설비가 증대되고 있다.

동남아는 중동 다음으로 우리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으로 민자발전사업 및 관련 기자재 시장 진출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력난 해소를 위해 민자발전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관련 사업기회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진출 전략 고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수익성 문제, 중남미는 로컬 컨텐츠 요구, 아프리카의취약 재정을 반영한 진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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