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전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와 석유고갈에 따른 미래 에너지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성 바이오매스로부터 추출해 만드는 바이오연료도 그 중 하나다. 바이오연료는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에탄올과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이 대표적이다.

바이오디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분야 중 유일한 수송용 대체 에너지로서 현재 경우에 2%가 의무적으로 혼합돼 정유사를 통해 전국 주유소를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제1차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계획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혼합율은 2010년도 2.0%, 2013년도 3.0%로 설정됐으며 이에 맞춰 바이오디젤업계의 시설 투자로 현재 120만㎘의 국내 생산시설이 확보된 상태다.

그러나 바이오디젤 원료의 높은 해외의존도와 혼합에 따른 경유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인해서 혼합률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2.0%에 머물러있다. 이로 인해 현재 업계의 연간 생산량은 40만㎘로 전체 시설의 가동률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환경개선 효과는 인정하지만 바이오디젤의 가격경쟁력 및 원료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향후 혼합율을 상향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디젤업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보급·확대가 지연되고 있는 몇 가지 요인들이 모두 해소돼 혼합율을 상향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높은 해외 원료 의존도 해소

먼저 바이오디젤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논리다.

국내 바이오디젤업체들은 대두유 등 식용작물이 에너지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된다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폐식용유 및 팜 부산물(PFAD)의 재활용을 확대해왔다. 이는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등을 통해 점차 확대돼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바이오디젤 원료 수급의 매우 이상적인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업계는 2006년 29%였던 국내산 원료 비중이 올해 37%까지 올랐으며 2014년 45%, 2016년에는 49%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폐식용유, 삼겹살 기름 등 폐자원을 재활용해 생산한 바이오디젤은 신재생에너지로서 자동차 연료의 대체역할 보다는 환경개선 효과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사용으로 인한 CO2 감축량은 492만8,000톤으로 이를 대체하기 위한 필요 산림면적은 남한면적의 59배에 이른다.

 ◈경유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부담 없다

바이오디젤의 보급·확대가 지연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바이오디젤을 혼합함에 따른 가격 인상이다. 이것이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논리다.

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경유에 바이오디젤 혼합으로 인한 경유가격 변화 추이는 혼합률이 2%인 2010년 리터당 9.6원, 2011년 9.7원, 2012년 6.7원이었으며 2013년의 경우 3~4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유의 정유사별, 지역별, 주유소별 가격 차이인 리터당 최소 50원에서 최대 145원에 비교할 경우 매우 미미해 바이오디젤 혼합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혼합률이 올라갔을 때 오히려 인상분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이는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바이오디젤업체들의 기술개발, 경쟁력있는 원재료 확보 등에 대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즉 혼합률이 상향될 경우 바이오디젤 생산공정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 제조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최저화 유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전경

 ◈식용작물보다는 폐자원 활용 확대

다음으로 바이오디젤을 식용 작물을 통해 생산한다는 논리다.

바이오에너지협회가 각 바이오디젤 업체들의 원료 수급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폐식용유 및 동물성 유지의 재활용 증가로 식용원료 비중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디젤 원료의 식용 원료 비중은 2007년  63%에 달했으나 이후 폐식용유의 수거체계가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2009년의 경우 39%, 2011년은 28%, 2012년은 21%, 2013년에는 약 6.6%로 축소됐다.

이러한 결과는 바이오디젤업계의 국내 폐식용유 재활용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투자비 약 130억원)에 따른 결과로 이를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를 기반으로 하는 매우 이상적인 모델이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두유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유채를 기반으로 하는 유럽과 달리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만 폐식용유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디젤 생산으로 향후 폐자원 활용을 통한 바이오에너지 생산 기술 및 폐자원 수거체계 구축에 대한 이상적인 모델은 전세계의 벤치마킹을 통한 신재생에너지의 청사진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밀림파괴에 대한 우려 해소

다음으로 분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바이오에너지 작물로 인한 밀림파괴에 대한 부분이다.

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연료의 주원료인 오일팜 농장은 현지 정부가 토지 개발계획에 따라 이미 농장용지로 지정한 지역에 대해서만 개발이 가능하다.

경제성 있는 목재에 대한 벌목이 완료된 잡목 지역 또는 광산개발이 끝난 토지 중 생태계가 복원되지 못하고 방치된 황무지가 대부분이다.

농장개발 이전 환경영향 평가 및 지속가능성 평가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기업농장 조성 시 최대한 밀도를 높여 체계적으로 식재하게 되므로 오히려 농민들에 의해 개발되는 지역이나 광산개발 완료 지역에 비해 오히려 산림조성 증대효과가 있다.

또한 오일팜 농장의 경우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농장지역 전체에 콩과식물 재배를 통한 질소고정 효과, 팜 농장 부산물(Empty Fruit Bunch, 줄기 등)을 활용한 유기농 퇴비화 및 탄소포집 등으로 다른 작물 배재 시보다 질소비료 사용량이 현저히 낮다.

 ◈미래 에너지자원 육성위해 근본적 접근 필요

결론적으로 그동안 바이오디젤의 보급·확대를 지연시켰던 몇가지 요인들은 거의 해소된 상태로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통한 에너지안보 확립과 환경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바이오디젤 보급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바이오에너지협회는 바이오디젤의 혼합률 상향 조정은 폐자원 활용을 통한 에너지생산, 국가 에너지안보 증대,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혼합율 3%로의 조정을 통한 공장 가동률 증가 시 그동안 어려움에 처해있던 바이오디젤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폐자원의 수거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전국의 약 5,000명에 달하는 폐식용유 수거업자들에게도 매우 희망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국가적인 폐식용유 수거 정책을 통해 바이오디젤 보급사업이 더욱 확대될 필요도 있다.

바이오디젤의 보급·확대의 지연은 미래 에너지자원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 바이오디젤 포기는 기후변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 당장 눈앞의 시장적 가치를 추구하기 보다는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가지는 미래 에너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는 곧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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