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ATLAS 착수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제기된 원자력 발전소 안전에 관한 핵심 쟁점 규명과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국제공동연구인 ‘OECD-ATLAS’착수회의가 2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파리 소재 OECD/NEA(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 본부에서 40여명의 국제 원자력 안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OECD-ATLAS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기술로 설계·건설해 운영 중인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장치’아틀라스(ATLAS: Advanced Thermal-Hydraulic Test Loop for Accident Simulation)를 이용해 주관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등 15개국 20개 기관이 참여한다.

OECD-ATLAS는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주관하는 최초의 국제 공동연구로서 2014년 4월부터 3년간 수행될 예정으로 총 소요비용(250만 유로)중 절반은 참여 기관들이 부담하게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ATLAS를 이용해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을 수행하고 생산된 실험 자료를 참여국에 배포하는 것은 물론 실험결과 분석과 해석 방법 정립 등 공동연구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OECD-ATLAS 국제 공동연구는 설계기준 초과사고(bDBA) 등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부각된 원전 안전의 주요 이슈와 피동안전계통 등 새로운 안전개념을 실험으로 검증하기 위한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원자력 안전연구의 새로운 획을 그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제 공동연구는 원전 설계시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설계기준사고(DBA)’를 주로 모의해 왔으나 OECD-ATLAS 프로젝트는 후쿠시마 사고와 같이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설계기준 초과사고 발생시 각종 현상을 모의,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처럼 원전에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을 때 전기 없이도 중력에 의해 냉각수를 공급하는 피동안전계통 등 새로운 안전 개념에 대한 열수력 종합 효과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OECD-ATLAS 국제 공동연구 주관은 우리나라가 2007년 ATLAS 구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원자력 안전 관련 실험 기술 및 데이터의 신뢰성 등 원자력 안전 연구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ATLAS는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계통, 안전계통 등을 상세하게 축소 제작해서 원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고장을 실제 압력과 온도로 실험적으로 모의할 수 있는 대형 연구시설로 우라늄 핵연료 대신 전기를 이용해서 냉각재 상실사고와 급수관 파손 등 다양한 사고를 방사선 사고의 우려 없이 모의할 수 있다.

ATLAS는 원전을 설계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획득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을 수행하는 시설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ATLAS 구축 이후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및 신형 경수로(APR1,400) 관련 실험을 수행해 APR1,400의 인허가와 UAE 수출 등에 기여한 바 있으며 현재 개발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제3.5세대 경수로 APR+의 안전성 검증에도 활용하고 있다.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구축한 ATLAS는 OECD/NEA가 2007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일본의 LSTF, 독일의 PKL과 함께 세계 3대 핵심 원전 안전 연구시설로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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