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 신고리원전 3,4호기 전경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전 세계에 운전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426기로 31개국이 원자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국가도 11개국이나 된다.

원자력발전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럽 국가에서는 탈원자력정책을 발표하는 등 원전 르네상스란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라져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원전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 같아 보였지만 실제 그 움직임은 둔화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전 세계적으로 원전 개발은 아직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은 원전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전세계의 원자력발전 개발 동향 및 원전 운영국가의 운영 현황, 주요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던 세계 원자력발전 개발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탈 원전정책이 진행됐던 반면 지난 2013년 미국이 35년만에 원전 4기를 신규로 착공했다.

또한 2012년 신규 건설계획에 관한 심사, 승인의 일시 동결을  해제한 중국에서는 본격공사와 상업운전 개시가 잇따랐다.

또한 우리나라도 신규 원전 착공이 있었으며 인도의 신규 사이트에서는 러시아에서 도입한 경수로가 송전을 개시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2014년 1월1일 현재 세계의 건설 중인 원자로 기수는 1992년 이래 최다인 81기에 이르는 등 세계의 원전 개발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 아시아 원전 성장세

특히 아시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중국 31기를 포함해 세계의 60%를 차지하는 등 정체하고 있는 일본과는 대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제1의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32년까지 1,800만kW의 원자력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 말까지 발주처를 결정하고 오는 2022년 첫 호기의 송전개시를 목표로 준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에 세계에서 새로 상업운전에 들어간 것은 모두 3기로 중국 2기, 이란 1기다. 이란의 경우 최초의 상업로이며 이에 따라 원전 이용국이 31개국으로 늘어났다.

다만 미국과 일본에서 6기의 원자로가 폐쇄됐으며 미국이 4기, 일본이 2기다.

이란이 지난 2011년부터 시운전해오고 있던 부셰르 1호기는 건설작업을 맡은 러시아의 엔지니어링기업에서 이란측으로 정식 인도절차가 이뤄짐으로써 2013년 9월 상업운전 개시를 선언했다.

또한 이란에서는 러시아와 2기를 증설하기 위한 교섭을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3년에 새로 건설공사를 시작한 원전은 5개국에서 8기다.

신규 착공은 중국의 티안완 4호기, 우리나라의 신한울 2호기로 양국 다 2년 연속으로 신규 착공했다.

아시아지역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 기수는 51기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 세계 원전 주요 동향

중국에서는 현재 제12차 5개년 계획이 진행 중이다. 원자력설비에 대해선 국무원이 2013년 1월1일 에너지발전 12차 5개년계획에서 2015년 시점에 4,000만kW달성 전망을 제시, 각성과 관계기관에 통지했다.

원자력에 대해서는 원전의 계획 수립에서부터 건설, 운전, 폐지조치 등 전 프로세스에서 ‘안전제일’의 원칙을 견지함과 동시에 긴급시 대응능력을 강화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열중성자로, 고속로, 핵융합로 등 3단계로 단계별로 원자로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고온가스로, 상업용 고속로, 소형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규로 건설되는 원자로는 제3세대 원자로의 안전기준을 만족시켜야 하는 등 국내 원자력제조업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 현대적인 원자력산업 시스템의 조기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13기를 건설 또는 계획 중이다.

인도는 오는 2032년까지 원자력발전 설비 용량을 6,300만kW로 확대할 목표를 내걸고 자국산 가압중수로 건설을 추진함과 함께 해외로부터 대형경수로 도입을 위해 각국과 협정, 각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원전 도입 움직임에 대한 장애물은 있다.

지난 2010년 8월25일 의회에서 가결, 성립한 손해배상책임법이다.

이 법에는 원자력사고가 발생할 경우 통상은 국가와 발전사업자만 배상책임을 지지만 설비 공급자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해외 산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파키스탄은 캐나다에서 도입한 13.7만kW의 중수로를 남부 카라치에,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의 자금원조와 기술지원 협력으로 북부에 차슈마 1,2호기(30만kW급 PWR)를 가동 중이다.

3,4호기 건설공사도 CNNC 산하의 상하이핵공정연구설계원 주도로 2011년에 시작했으며 오는 2016년, 2017년 준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원전의 설비 비중을 현재의 26.4%에서 2035년에는 29%로 높일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수립한 제1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2030년의 원자력설비 비중이 41%에 비하면 하향 수정이지만 원자력 확대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원전 규모는 현재 23기로 2035년에는 44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원전 기기의 품질보증서 위조 문제로 원자력계가 크게 흔들렸던 해이기도 하다. 일부 원전이 부품 교환 등을 위해 정지에 들어갔으며 90% 전후였던 원전의 평군 설비이용률은 2013년 70%로 떨어졌다.

대만은 원전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나간다는 방치이다. 우선 기존의 6기에 40년 운전기간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건설 중인 룽먼 원전 2기를 201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대만의 기존 원자로는 오는 2020년 전후부터 속속 폐쇄에 들어가게 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퀸산1,2호기가 각각 2018년 12월, 2019년 7월에, 귀셍 1,2호기는 2021년 12월, 2023년 3월에, 마안산 1,2호기는 2024년 7월, 2025년 5월에 폐쇄된다.

베트남은 오는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4기를 건설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원전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캐나다는 19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우라늄 수출국이며 독자 기술로 개발한 CANDU로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이후 수많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거론됐지만 결국 불투명한 전력수요 증가 전망으로 현재는 대부분 보류 또는 중단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롤 가동 중인 원전 5기를 모두 50년 원전 수명이 다하는 순으로 폐쇄해 오는 2034년까지 탈원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운전 중인 원전 29기, 건설 중인 원전 11기는 지난 2013년과 변함없지만 수출을 포함한 러시아의 원전 개발은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 향후 전망

이같이 전 세계는 새로운 정권의 출범과 에너지정책에 따라 원전 의존도가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세계의 원전은 향후 20년간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IAEA는 예측하고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 몇몇 선진국에서 값싼 천연가스 가격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원전 개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반해 장기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인구 증가와 전력수요 증가 뿐만아니라 지구 온난화 방지대책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기타 연료가격의 불안정 등의 이유로 원자력이 에너지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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