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천연가스가 석탄발전보다 비용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CEPSI 2014’에서 지난 28일 민간발전협회 주관으로 ‘제3차 전력산업정책포럼’이 개최된 가운데 김기중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산업정책실 선임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천연가스가 친환경이라는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증가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보완 역할, 그리고 CCS(Carbon Capture Storage)를 탑재한 석탄발전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은 셰일가스 개발에서 시작된 LNG의 세계적인 추세를 소개하면서 환경 친화적인 천연가스 사용 확대가 현 에너지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천연가스의 황금기’가 한국에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으며 오히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천연가스 발전에 부정적인 국내 여건들을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가스 직도입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정부에서 발표하는 중장기 계획에서는 가스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김 위원은 남는 가스물량에 대해서 재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한 도시가스사업법과 가스공사와 체결한 가스공급계약 구조가 공·민간기업간 차별적으로 적용돼 장기적으로 가스 운용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스 운용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이 지속된다면 한국에서 가스산업의 황금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경고했다.
 
한편 토론에 참석한 김욱 부산대 교수는 “온실가스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가스발전의 적정비중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광인 숭실대 교수는 “국내전력시장은 현재의 제도적인 틀 안에서는 미래가 상당히 불확실하다”라며 “환경, 민원문제, 에너지안보 등을 감안한 에너지믹스 문제를 고민해서 정책에 반영해야 할 때가 왔다”고 제언했다.

이어 윤원철 한양대 교수는 “국내에 도입하는 가스계약의 건이 많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가장 큰 수요처인 발전부문의 가스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전력정책을 수립하는 정책당국의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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