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국내 차량의 수가 지난 3월 현재 52만4천6백여대나 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0여만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괄목할만한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승합차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44.4%, 승용차는 21.2%, 화물차는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LPG를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비록 영업용 택시가 그 주종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완만히 증가해 오던 중 근래에 이와같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관계당국이 LPG 사용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혀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경제를 위해서나 서민 가계부담의 경감면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아울러 관계당국은 LPG연료규제완화 정책을 이에서 머물지 말고 더욱 과감히 확대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와같이 기대하는 이유는 타연료에 비하여 저렴한 LPG가격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등 여러가지 있겠으나 그 무엇에 앞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일 것이다.

이제 이 문제는 그누구도 더이상 도외시하거나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환경보존차원에서도 공해없는 청정연료인 LPG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비록 일본의 경우이긴 하지만 무려 17년간의 장기분쟁 끝에 5월 14일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공해의 책임을 국가도 피해갈 수 없다”고 최종 판결한 소위 “가와사끼(川崎)공해소송”결과를 보더라도 공해없는 청정연료로서의 LPG의 기능은 충분히 선호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달리는 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우려했던 LPG사용차량의 최근 3~4년간의 사고를 보더라도 95년 6건, 96년 8건, 97년 2건(98년 없음)으로 이중 추돌사고와 관련이 깊은 4~5건을 제외하면 가스누설등 순수하게 가스로 인한 사고로 간주되는 숫자는 11건 정도로 다른 사용시설에서의 사고에 비해 지극히 경미해 이제 가스로인한 사고를 우려한 나머지 자동차의 LPG사용을 규제한다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소극적이라는 소리를 들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LPG 사용차량의 규제완화로 LPG 수요가 증가하면 IMF체제의 영향으로 침체가 가중되어 있는 관련업계가 다소나마 활기를 찾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밖에도 여러가지 파급효과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지금까지는 겨울철에 집중되었던 LPG의 계절적 수요편차를 현저히 줄이거나 없앨 수 있고 이는 또 국제도입가격에도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며, 비축에 있어서도 균형있는 비축을 통해 안정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들리는바에 의하면 일부 수입사들이 LPG 버스를 개발하고 있고 정부당국에서는 단계적으로나마 환경보존과 규제완화차원에서 차량에 대한 연료규제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니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며 조속한 시일안에 환영할만한 조처가 있기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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