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수원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수원은 현재까지도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원자력발전소는 이 시간에도 안전하게 전 출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초기부터 직접 설명을 드리고 싶었으나 성탄절에 맞춰 2차 공격이 예고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됐다”라며 “사이버 합동 수사단의 조사도 계속 진행 중이고 아직 상황이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해를 넘기기 전에 그간의 경과를 설명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라며 기자간담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 사장은 “사이버 공격으로 원전 운영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라며 “원전 제어망은 단독 폐쇄망이며 단방향 통신으로 구성돼 있어 사이버 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장은 “한수원의 업무 행정망에 대한 일상적인 사이버 교란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라며 “한수원은 강화된 보안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행정망에 대한 사이버 교란과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사이버 공격자들은 4대의 PC를 손상한 것을 제외하고 현재 그들이 시도한 것 중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라며 “구체적인 교란 또는 공격 형태나 우리의 방어 방식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지금까지 나타난 형태를 분석해보면 한수원의 행정업무를 교란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한수원은 범죄자의 공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공격도 철저하게 막아낼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사장은 자료 유출과 관련해 “지난 17일 전·현직 임직원 개인자료 유출을 확인한 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라며 “저희가 판단하기에 사이버 공격자가 사전에 입수해 5차례에 나눠 공개한 자료는 모두 9일 이전에 유출된 자료로 파악되며 한수원과 협력업체에서 유출된 자료도 있으나 인터넷 상에서 수집한 것으로 판단되는 자료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사장은 “유출된 자료의 수준은 원전 운영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드린다”라며 “어찌됐건 원전 운영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원전 관련 자료가 유출된 점에 대해서는 거듭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조 사장은 “협력 건설회사 근로자 3명이 안타까운 일을 당하셨다”라며 “깊은 조의를 표하며 유족분들께 진정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