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기적 기계환기설비 관리로 학교 실내공기질 지키자
[기획] 주기적 기계환기설비 관리로 학교 실내공기질 지키자
  • 홍시현 기자
  • 승인 2020.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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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기순환기 우선
현장, 공기청정기 우선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미세먼지의 장거리 이동에 대한 한·중·일 공동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개 도시(서울, 대전, 부산)의 미세먼지 중 49%가 국외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립환경과학원은 고농도 시 국외 요인이 70~80%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보고서를 종합하면 국내 요인을 잘 제어하더라도 국외 요인에 따라 현재의 미세먼지 문제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결국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미세먼지의 관측이나 발생 억제도 중요하지만 당장 국민들이 마실 공기, 그 중에서도 하루 중 대부분을 머무는 실내공기질 관리다.

제주대 사설 부설고에 설치된 환기청정기.

제주대 사설 부설고에 설치된 환기청정기.

정책과 현장은 정반대

현재 실내공기질 관리는 2006년 재정된 ‘실내공기질관리법’,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학교보건법시행규칙’ 등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이들 법안에 따라 100세대 이상의 건축물이나 학교 교사, 다중이용시설은 환기장치의 설치와 실내공기질 측정·관리가 의무다. 다만 실제 사용율이나 사용빈도는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이 학습하는 공간인 학교의 경우 지난해 4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며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당시 교육부는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열회수환기장치 등 기계식 공기순환기 설치를 우선 시 하고 부족할 경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1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 현장 상황은 정반대다. 

2018년 4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전국 각 지자체 교육청의 공기정화장치 구매 예산은 약 388억여원이 사용됐다. 이는 공기순환기 또는 환기청정기라 불리는 기계환기설비와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금액이다.

문제는 이 중 99%를 넘는 385억여원이 공기청정기 구매에 사용됐다. 당초 교육부의 기계식 공기순환기 설치 우선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기순환기 구매에 사용된 예산은 2억8,473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서울이나 인천, 대전, 세종, 대구, 부산, 경남은 공기순환기 구매가 전무했다.

기계환기설비, 주기적 관리 필수

전문가들은 실내공기질 관리 시 이슈가 되는 미세먼지 제거에만 집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기계환기설비를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기영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국립환경과학원 및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어린이집 46곳에서 매일 9시간(오전 9시~오후 6시)씩 37일간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일 평균 이산화탄소 초과율이 5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공기질 관리의 이점 역시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영국 모노드로트사의 바코 바이로 박사가 2012년 학생 200명을 절반으로 나눠 한쪽은 외부 공기를 직접 유입시키고 나머지 한쪽은 내부 공기를 재순환시켜 학습능력을 테스트 한 결과에 따르면 외부 공기를 유입시킨 교실에서 학습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기억력에서 8%, 단어 인식 능력에서 15% 높은 결과를 보였다.

결국 실내공기질만 잘 관리하더라도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학습능력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기계환기설비를 이용해 실내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더라도 이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계환기설비의 경우 제대로 된 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오염물질을 이동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며 더 나아가 실내공간에 공기측정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체크해야 보다 완벽한 실내공기질 관리라 할 수 있다.

■환기청정기로 학업 효과 개선

국내에서는 국립서울맹학교나 국립 한국교원대학교 부설 미호중, 제주사범대 부설고 등이 실내공기질 측정기를 바탕으로 실내공기질을 자동 관리하는 환기청정기(기계환기설비)를 이미 운용 중이다. 이들 학교 모두 실내공기질 측정기의 실시간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기청정기를 자동으로 가동시켜 관리자가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실내공기질을 학업에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또 이들 학교에 설치된 환기청정기의 경우 내부에 전열교환소자가 있어 겨울철에는 실외의 차가운 공기가 그대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여름철에는 더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줘 학생들의 건강상 이점 뿐 아니라 학교 시설의 에너지 효율에 있어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환기청정기 설치학교의 관계자는 “실내공기질 측정기 데이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비롯해 다양한 실내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자동으로 환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다”라며 “측정 데이터를 통해 체육활동 여부를 결정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 학업활동에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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