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검사 시스템.
VISION검사 시스템.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경동나비엔이 냉난방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시장 공략에 나선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난방과 온수는 물론, 실내 공기질 관리, 냉방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를 향한 발걸음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평택에 기반을 둔 글로벌 생산기지 서탄공장을 확충하고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서탄공장, ‘K-보일러’ 성공 신화 견인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생산기지인 서탄공장은 13만2,231m² 규모를 가진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의 보일러 및 온수기 생산 공장이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할 당시 연간 생산규모가 120만대였지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산 라인을 증설해 현재는 연간 200만대까지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보일러 시장의(130만대) 1.5배에 해당하는 시설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규모 확대에 따라 임직원 수도 증가하여 현재 1,200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하며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보일러와 온수기 등 경동나비엔의 주력 제품은 품질 확보가 중요하다. 고장이 났을 경우 불편이 커 서비스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시장은 국내처럼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하기 어려워 제품의 품질이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경동나비엔이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서탄공장을 기반으로 구축한 품질 경쟁력이 밑받침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경동나비엔은 생산~검사~물류에 이르는 3단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보일러, 온수기 등 각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을 모듈별로 자동 생산하고 조립 공정에 로봇을 배치하여 생산성을 높였다. 생산된 부품은 조립 공정으로 자동 공급되며 조립이 끝난 제품은 검사 로봇이 최대 55개 항목을 촬영해 이상 여부를 1차로 점검한다. 이후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RGV(Rail Guided Vehicles)에 의해 검사 공정으로 이동해, 경동나비엔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동검사시스템으로 품질의 이상 유무를 최종 점검한다. 이 과정을 마친 제품은 포장 공정으로 이동하며 로봇을 통해 파렛트에 적재돼 물류창고에 저장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품의 불량률 등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공유, 집계돼 생산에 반영된다.
주요 생산품은 보일러와 온수기, 청정환기시스템 등이다. 서탄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은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 47여 개국에 수출된다. 경동나비엔은 미국, 캐나다, 중국 등 7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2021년, 국내 보일러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1조1,60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17년 전체 매출 중 50%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해외에서만 7,7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보일러 1위 기업인 경동나비엔은 업계 전체 수출의 88%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위해 증축 예정
경동나비엔은 올해부터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생산 역량을 확충하고 향후 진행할 신규사업에 맞춰 서탄공장 증축에 나설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도 진행한다. 

먼저 생산 규모는 2026년까지 연간 439만대 수준으로 확장한다. 기존 주력 제품인 보일러와 온수기는 물론 북미 메인 난방 시장을 타겟으로 출시할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 등 신제품도 포함된다. 또한 냉방 관련 신규 제품의 생산라인도 구축해 10만평 규모로 확대한다. 생산, 검사, 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통합 생산관리를 도입하고, 품질관리 역량을 더욱 높인다.  

이러한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경동나비엔은 본격적인 미래 준비에 나선다.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진출하고 이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상황에 맞춘 생활환경 가전을 출시하며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