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훈 서울 서대문구청장

지역민원 담당 변호사를 맡았던 것이 인연이 돼 자치단체장으로까지 나서게 됐다고 말하는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현 구청장은 늘 구청 공무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민원을 두려워하지 말고 "접시를 깨는 공무원이 돼라”고 말한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고 그 실수에 주눅 들면 더 큰일을 할 수 없다는 뜻에서다.

“일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실수가 문제가 번번히 된다면 어떠한 일에도 능동적일 수 없는 것 아닙니까? 특히 공무원은 수많은 민원을 상대해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소신과 철학이 필요하다 생각 합니다”

그는 능동적으로 일하는 자세야 말로 공무원에게 꼭 필요한 자세며 이것이 곧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현동훈 구청장은 제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보, 제주지방검찰청 검사보를 거쳐 변호사 활동 중 2002년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구청장으로 당선된 이래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편리하고 따뜻하고 아름답고 반듯한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구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뜻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꿈을 꿀 것입니다”

그는 소외된 사람이 없길 바라며 지역 행정가로 나서게 됐다며 정치인과 행정가의 차이는 ‘모든 일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과 일에 형평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1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 상반기에 구비 9억8,100만원 포함해 총 13억여원을 투자해 관내 6개소에 140㎾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한 서대문 건설을 위해 발 빠른 실천하고 있는 현동훈 구청장을 만나 일선 지자체의 에너지 산업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민원에 공무원의 능동적 업무자세 강조
에너지복지 실현 위한 다양한 행정구상

■ 서대문구는 어떤 곳인가

 

 

서대문구는 서울 다른 어느 구보다 오래된 전통을 가진 곳이다. 아직도 3~4대가 모여 사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고 보통 4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이웃간 따스함과 넉넉한 인심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정감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오래된 도시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오래되고 정감어린 도시란 장점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구는 현재 가재울뉴타운과 북아현뉴타운 및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이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전체 인구는 33만명 정도로 주택은 8만3,000호에 달하며 94.5%의 보급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명문대학이 밀집된 교육과 문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 구정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인 경(敬)과 애(愛) 사상을 구정에 접목해 이웃사랑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인간본위의 따뜻하고 반듯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키 위해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구민들 사이에 아우르고 보듬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지역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는 ‘교육환경 최우선구’를 덧붙여 교육과 복지에도 중점을 둔 행정을 펼칠 것이다.


■ 구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는

2002년 7월 민선 3기로 구청장에 당선된 후 지금까지 6년 넘게 낙후된 서대문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겠다는 한가지 각오로 일해 왔다.

지난해까지 홍제천 복원, 가재울 북아현 뉴타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등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서대문구의 지도가 바뀌는 대형사업을 추진하는데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복지와 교육분야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올해 우리 구의 살림규모는 총 2,662억원이며 이중 사회복지예산이 약 832억원으로 31.2%를 차지한다. 당장 1월부터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빈곤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희망 드림’사업을 시작했다.

복지시설의 확충과 함께 수준 향상을 위해 노인전문요양시설을 건립하고 4곳의 공공보육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질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아이들이 자라도록 했다. 장애인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지체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전동휠체어 충전소를 동 주민센터와 지하철역 등 13개소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찾아가는 보장구 무료 수리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와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구는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성인의 평생학습지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교육환경개선 최우선 서대문구’ 구현을 위해 교육지원과를 신설하고 6월에는 지역 내 초ㆍ중ㆍ고의 학부모 72명을 ‘서대문구 교육 살피미’ 모니터링단으로 구성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지원사업의 발굴과 교육 정책에 대한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지역 내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 각 급 학교에 올해 총 27억원을 지원해 학교 급식시설 개선하고 학교 교육정보화 사업 등을 통해 교육 여건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생각이다.

이밖에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연계한 ‘서대문구 시민자치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이화 여성 아카데미’, 토탈 교육컨설팅 ‘신맹모 학부모 교실’ 등 성인의 평생학습 기회를 넓히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 관내 에너지산업 현황과 사용시설은

서대문구내 에너지 관련시설은 총 59개소에 이른다.

LP가스충전소 1개소를 비롯해 LP가스판매소 8개소, 주유소 21개소, 일반석유판매소 11개소, 용제판매소 2개소, 고압가스저장소 4개소, 고압가스판매소 1개소, 고압가스충전소 1개소, 연탄판매소 8개소, 도시가스공급회사 2개사가 있다.

또 백화점 1개소, 관광호텔 1개소, 종합병원 3개소, 청소년 수련시설 1개소와 재래시장 3개소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다중이용시설로서 특별히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녹색성장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책 방향은

알다시피 녹색성장은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시점부터 화두가 돼 왔다. 당시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감축의무대상국에서 제외됐지만 자발적인 의무를 부담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해 G8회의에서 대통령이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감축에 관한 구체적인 목표를 올해 상반기에 발표하겠다고 국제 사회와 이미 약속한 바도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으로 인해 저탄소 녹색성장은 최대핵심 국정과제로서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서둘러서 실행에 옮겨야할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우리 구는 공공건물 신축시 고효율에너지제품을 사용토록하고 옥상 등 여유 공간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이나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보급하는데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2005년에 개관한 구립 이진아 도서관은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시설로 연간 2,700만원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올 상반기에 순수 구비 9억8,100만원을 포함해 총 13억여원을 들여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 등 6개소에 140㎾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연간 20만4,000㎾의 전력생산뿐만 아니라 8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부문에서도 정부의 태양광주택 10만호 보급사업에 따라 지난해까지 46가구에 관련 시설을 설치했다.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민간 태양광보급사업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구민들의 에너지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는 국제적인 유가급등으로 서민들의 에너지비용 부담이 어느때 보다 컸던 해였다. 환율상승과 국제 유가상승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기름 값 상승은 차치하더라도 전반적인 에너지 비용의 상승은 서민경제에 큰 부담이 됐으며 유사석유의 판매로 인한 문제도 적지 않았다.

이에 우리 구는 규정에 따른 주유소 가격표시제의 철저한 시행과 품질 관리 등을 위한 행정적 지도와 단속을 시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저소득 취약계층인 연탄사용가구 120가구의 동절기 연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함께 가구당 7만7,000원 상당의 연탄쿠폰을 지원했으며 민간단체인 연탄은행 등의 협조를 얻어 배달자원봉사를 통해 배달료를 절약한 바 있습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생활이 어려운 가정 125가구를 대상으로 서울시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전기시설 무료안전점검과 고효율전기구로의 교체사업을 진행했으며 노후 전기시설 개보수사업과 주택단열보강 등을 통한 에너지절약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도시가스 할인요금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도시가스 공급중단 유예 제도를 신청토록 홍보해 취약계층의 복지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 도시가스요금할인을 2,952가구가 신청해 왔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구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에너지는 일상에 꼭 필요한 것인 동시에 위험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에너지 안전관리를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나

우리 구는 도시가스 및 LP가스, 고압가스, 관련시설에 대한 연 3회의 정기 및 수시점검은 물론 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공급회사, 소방서와의 주기적인 합동점검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연탄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는 연탄을 사용하는 164가구에 대해 열관리시공업협회 서대문지회와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함으로써 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가스사고는 발생시 대형인명피해가 수반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예방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소방서 및 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 공급회사와 합동으로 관련시설에 대해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수시점검을 통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토록 하고 있다. 또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신속한 보고체제 확립함으로써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조기상황 파악은 물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갖추고 있다.


■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의 삶은 더 고되기 마련이다.

관내에 21개 주유소가 있지만 타구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사업적인 면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서민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또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대해서는 도시가스와 LP가스 등은 가스를 공급하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가장 먼저 문제점을 확인하고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사명감을 가지고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라며 상호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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