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톤급 석탄가스화 장치.
대한석탄공사가 환경오염과 경제성 문제로 멀어졌던 석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되돌리고 있다. 석유와 가스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석탄은 상대적으로 에너지원으로써의 효용가치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석탄 활용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다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기술 개발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석탄공사다. 석탄공사는 지난 2006년경 국내 무연탄과 폐플라스틱 등을 이용한 석탄가스화기술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얼마전 이 기술을 적용한 10톤급 규모의 가스화장치를 준공, 시험가동 중에 있다. 장기적으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도록 석탄의 활용기술을 개발하는데 있어 실제로 효과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주

최근 고유가로 인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석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석탄은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비교적 저가라서 석유를 대체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석탄가스화 기술 등 새로운 활용기술이 상용화되면 석탄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공사가 최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석탄가스화기술은 이러한 움직임에 청신호를 울리고 있다.

■기술 원리

석탄공사는 얼마전 10톤급 규모의 석탄·폐플라스틱·바이오매스 혼합성형연료의 가스화장치를 준공했다. 이 장치는 1.5톤급의 석유보일러 대체효과가 있으며 400~500명의 목욕수 공급과 사무실 난방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석탄공사측은 밝혔다.

이 장치의 기술원리는 국내 무연탄과 분리수거된 과자봉지류, 폐비닐류 등 폐플라스틱 및 우드칩 등의 바이오매스를 혼합해 성형연료를 제조, 이를 가스화시켜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것. 석탄공사는 이미 수년전에 이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1톤급 규모의 설비 가동에 이어 올해 10톤급 설비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석탄공사에 따르면 국내 무연탄은 회분 함량이 높고 반응성 및 발열량이 낮아 산업용 열원으로 사용하기 힘들고 석탄가스화 전환도 어렵다.

폐플라스틱도 회분이 없고 열량이 높으며 반응성이 좋지만 장치 투입구에서 쉽게 녹아버려 가스화하기는 어렵다. 둘 다 단독으로는 가스화하기가 어렵지만 두 가지를 혼합한 성형연료는 가능했다. 여기서 바이오매스는 중화작용을 통해 가스화 과정의 안정화를 도모한다.

무연탄과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혼합성형연료는 수분과 휘발분을 제거하는 건조화과정을 거쳐 스팀을 적용한 열분해를 통해 청정연료인 ‘합성가스(CO+H2)’를 제조한다.

■현장 적용

이번 연구개발은 발전용과 연탄 외에 다른 소비처가 없는 국내 무연탄에 대한 새로운 소비처 개발과 폐기물 재활용 등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한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매스로 사용하는 우드칩의 경우 석탄공사에서 나오는 폐목재를 활용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했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를 통해 가스화함으로써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시설 투자비는 5~10억원 정도인데 실제 적벽돌 공장에서 시험가동한 결과 30~40%의 벙커C유 및 경유를 대체하는 비용절감효과가 나타나 3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공사는 현재 10톤급 규모 설비의 운영 최적화를 위한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상용화가 되면 공장 등 현장에 이 중소형 장치를 설치한 다음 난방용이나 목욕수 등을 공급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대 효과

가스화를 통해 생성된 합성가스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석탄공사에 따르면 가스화장치는 소성로와 건조로 또는 화학공장, 제지공장, 목욕시설과 같이 중소형 유류 보일러의 대체열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석탄가스화기술은 폐기물 감량과 폐기물로부터 유용한 가스 및 에너지를 회수하는 매력적인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기오염 물질 감축은 물론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함으로써 교토협정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등 석탄 활용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환경문제와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석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06년 말부터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의 국산화를 위해 약 6,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일반적인 석탄가스화 장치를 상용화하기 위해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석탄공사의 기술개발은 적은 비용으로 석탄가스화사업 상용화의 기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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