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수 경동나비엔 GB부문장(상무)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경동나비엔은 콘덴싱온수기 수출을 통해 보일러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에서의 성공은 향후 경동나비엔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장을 역임하며 글로벌기업 도약의 초석을 다진 김학수 상무는 지난 13일자로 본사 GB(글로벌 비즈니스)부문장으로 발령받았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냉난방전시회 ISH 2015 행사장에서 김학수 부문장을 만나 전시회 참가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그동안 ISH 참가성과는

세계 최대 냉난방전시회인 ISH에 4회 연속으로 참가하며 스털링엔진 m-CHP, 원격제어보일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콘덴싱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나비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이런 노력에 더해 북미시장에서의 성공과 러시아시장에서의 활약이 유럽까지 전해져 이제는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설립한 영국법인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비엔 브랜드에 대한 높아진 인지도와 관심을 대변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람객들의 제품에 대한 문의와 글로벌 경쟁사들의 늘어난 관심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나비엔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미국과 러시아 성과에 비해 유럽은 아직은 부족한 것 같은데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본고장으로써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어떤 업체도 진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유럽시장에 글로벌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진출했다. 또한 진출과 동시에 영국 난방기기 유통업체인 HPS와 3년간 1,500만달러 규모의 콘덴싱보일러를 공급하는 MOU를 체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성공으로 인해 나비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현 상황을 고려해보면 오히려 앞으로 유럽무대에서 경동나비엔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미국과 러시아시장에서 성공은 현지 시장과 바이어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기획해 출시한 결과였다. 유럽 역시 2014년 영국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점차 유통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럽시장의 니즈에 맞는 프리미엄 콘덴싱 제품을 올해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m-CHP에 대한 유럽 판매 실적 및 향후 계획은

콘덴싱보일러와 스털링엔진을 결합한 ‘나비엔 하이브리젠 SE(m-CHP)’은 지난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자가발전이 가능한 보일러다. 이미 유럽에서는 국가전력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초고효율의 에너지기기로 각광받으며 보조금 및 세제 혜택과 같은 정부 지원정책을 통해 보급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아직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이미 유럽시장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네덜란드 헬데를란트(Gelderland)주의 경우 대당 2,0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나비엔 하이브리젠 역시 1kW급 지원 대상 모델로 선정돼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향후에도 정부와 에너지관련 전기, 가스공급회사를 대상으로 정부지원제도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m-CHP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R&D센터 설립 계획 및 의미는

보일러는 가스, 전기, 물, 공기 등 4가지 유틸리티가 결합돼 사용되는 복합기기로 수출하는 나라별 연료의 특성, 수질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해당 국가의 법규와 환경 관련 정책들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영국 혹은 유럽 내에 R&D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며 고객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내에서 나비엔 판매와 브랜드 인지도가 안정화되면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현지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며 다시 이를 기반으로 유럽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고객지원 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실적 및 올해 사업 목표는

2014년 미국시장은 전년대비 약 30% 성장해 1억3,000만달러 매출을 달성했으며 2008년 이후 유지해 온 순간식 콘덴싱 가스온수기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는 동시에 2013년에 이어 순간식 콘덴싱 가스보일러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며 콘덴싱 가스기기 1등 브랜드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며 호평을 받고 있는 캐스케이드시스템에 대한 영업 확대를 통해 가정용 보일러뿐만 아니라 상업용 보일러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러시아시장에서도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벽걸이 가스보일러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CIS시장으로의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성공적으로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Aqua Therm 2015’에서의 15만대 수주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 러시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015년 영국시장은 법인 정착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Premium 제품을 출시하며 나비엔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유통망과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진행해 세계 최대 보일러시장인 영국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함은 물론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ISH를 보고 느낀 점은

이번 전시회의 최대 화두는 오는 9월부터 적용될 규격인 ErP Directive 2015이다. ErP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20% 감소를 위한 EU 방침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친환경의 콘덴싱 기술을 보유한 경동나비엔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기회인 동시에 국내 기업과 시장에 던지는 변화에 대한 촉구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 시장은 콘덴싱보일러 보급이 더디다. 2009년 이후 20가구 이상 신규 주택에는 콘덴싱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교체시장 위주로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로 직접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점차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대한민국의 보일러 시장이 일반보일러 중심인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시행되는 등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ErP 2015는 국내 보일러 제조사에게도 역시 바라보며 달려가야 할 새로운 지침이며 과제다.

최소 효율등급을 만족시키지 못한 보일러는 판매가 금지되고 세분화된 효율 등급이 부여되는 ErP 2015가 적용되면 EU 국가 수출을 위해 친환경 고효율인 콘덴싱 제품이 아니라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때문에 경동나비엔에게 이번에 변경되는 ErP는 역설적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기술을 도입하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무기로 유럽시장에서 당당히 경쟁을 계속하며 글로벌 No.1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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