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신성씨앤티 부회장/이사회 의장
이민우 신성씨앤티 부회장/이사회 의장

수소경제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맞이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와 기술 자립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수소 수전해용 티타늄 다공성 수송층(PTL)과 연료전지 셀 개스킷의 개발에 성공한 신성씨앤티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민우 신성씨앤티 부회장/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신성씨앤티의 글로벌 시장 전략과 기술 개발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신성씨앤티가 PEM 수전해용 티타늄 PTL(Porous Transport Layer, 다공성 수송층) 개발에 본격 착수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존 사업과의 연결고리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요?

개발 배경에는 수소경제 확산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와 함께, 수입에 의존하던 PTL 부품을 국산화하고자 금속 코팅이 가능한 협력사를 소싱하던 중, 신성씨앤티가 정밀가공 및 점착제 코팅 등 주요 사업 기반으로부터 축적한 가공 소재의 이해(금속, 촉매제)와 코팅의 기술력, 설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 초기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기술적·공정적 난관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PTL 제품의 제조 공정과 기술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 적합한 설비, 원재료, 제조방법 등을 알 수 없었기에 전적으로 실험과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현재까지 PTL 제조에 중요한 원재료, 제조 설비 및 방법, 정밀가공 등의 광범위한 실패 자료 분석과 경험을 통해 최적화된 데이터 축적 및 기술적 관리로 극복했습니다.

■ 개발 R&D 단계에서 외부 기관이나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있었다면 어떤 방식이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3년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진행한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부품 개발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해 그린수소 생산부품 수전해 PTL 기술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에는 포항공대와 산학협력 과제에 참여해 수전해용 PTL 반응 안정성 실시간 분석 등의 협업을 한 바 있습니다.

■ 현재 출시중인 3종의 PTL(Type 1~3) 제품은 각각 어떤 용도와 차별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까?

Type 1은 국내외 타사 제품 대비 품질의 균일화 및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Type 2와 Type 3는 GDL(Gas Diffusion Layer, 기체확산층)과 같이 MPL(Micro Porous Layer, 미세기공층)을 구현해 물·기체의 유동성을 극대화하고, MEA(Membrane Electrode Assembly, 막-전극 접합체)와의 접촉면적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신성씨앤티 PTL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자부하십니까?

신성씨앤티는 품질, 납기 대응력,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급 안정성 및 신뢰성을 높여 고객사와의 유리한 포지셔닝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금속 기반 PTL을 대면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신성씨앤티는 대면적 생산과 대량 공급이 모두 가능하며, 해외 업체들의 높은 기술력과 기존 포지션 점유율의 장벽에 대응해 품질과 기능성, 빠른 납기 및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 소재(티타늄 파우더 및 파이버), 기공률, 두께, 코팅 기술 등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 기술 요소는 무엇입니까?

모두가 핵심적인 기술적 요소입니다. 이 기술들이 하나로 결합되어야 비로소 PTL 제품으로서 완성될 수 있죠.

특히 기공률, 두께, 그리고 고객 요구에 맞춘 Size 설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두세 가지 요소가 미흡하면 제품화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리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최적화 설계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 2024년 도쿄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서 PTL을 최초 공개하신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과 주요 문의사항은 무엇이었나요?

초기에는 수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낮아 성능 위주의 문의가 많았으나, 현재는 해외 주요 경쟁사들과 품질, 기능성 면에서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해외 메이저 바이어들로부터 장치 특성상 가격과 대면적化 문의 및 샘플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과거 소형 연구개발 설비로 경쟁력이 낮았으나, 현재는 양산화 설비 구축과 기술 개발로 인해 경쟁력 있는 가격 실현과 대면적化 제품 구현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 현재 진행 중인 해외 고객사 대상 샘플링 및 테스트 피드백은 어떤가요? 양산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부품 단품과 셀 조립 후 성능 평가는 해외 메이저 업체와 동등 또는 그 이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외 고객사는 성능 평가까지 완료했으며, 양산화 검토를 위한 증량 평가용 제품을 발송했고 하반기 양산 발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성씨앤티 본사 전경
신성씨앤티 본사 전경

■ 향후 글로벌 전시회 참가나 수출 전략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2024년부터 해외 전시회에 매년 참가(2024년 일본 및 독일, 2025년 일본)하고 있으며, 12월 국내 전시회 참가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매년 해외 전시회 참가를 계획 중이며, 해외 시장 대응을 위해 초기 국내 생산 및 수출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생산 거점도 계획 중입니다.

■ PTL 사업이 R&D 조직에서 글로벌영업본부로 이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의 의도와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R&D 조직은 연구개발 단계였다면, 이관한 글로벌영업본부는 PTL 사업의 본격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확장을 고려해 글로벌영업본부에서 PTL 제품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 고객 데이터 수집,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기반의 매출 확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서 축적된 기술이 이번 PTL 개발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전기전자 부품·소재 부문에서 다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의 소재 가공 기술과 설비 운영 방식이 PTL 개발에 접목되었습니다.

■ 향후 본격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 및 라인 증설 계획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5년도 생산 용량 증설을 위해 1차 투자가 완료되었고, 매 연도별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향후 PEM 수전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경우, 신성씨앤티는 어떤 포지셔닝 전략을 구상하고 계신가요?

Cell을 구성하는 타 부품·소재도 기술개발 중입니다. 향후에는 소재·부품 메이커로서 수전해와 연료전지 시장의 소재부품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R&D 투자로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수전해 수소 기술과 관련한 국내 정책 변화나 지원에 대한 기대나 제언이 있으신가요?

수소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재보다 더 많고 다양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해외 수출 시 관세 지원, 수출 판로 개척, 글로벌 기업과의 연결 등 부품 수요 창출 등의 수전해 관련 시장 기반 확장을 위한 그린수소 의무 제도 상향 및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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