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술품질원이 준비하고 있는 이 제도는 기술수요조사를 통해 목표를 설정·공고하고 다수의 관련 업체가 상호 경쟁방식으로 참여함으로써 조기에 목표달성을 추구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효율 제품을 조기에 확산시키고 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데 목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아직 준비 조사 단계이고 진행이 지극히 초보적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선 아직 관심밖의 일로 여기고 있다. 더욱이 12개 품목중에서도 3개 품목정도만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니 가정용 가스보일러가 포함될지도 아직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날 설명회에는 보일러 업체중엔 대성쎌틱만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행 여부를 떠나 가스보일러 업계로부터는 몇가지 불만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가혹할 정도로 지나친 경쟁을 야기시킬 우려고 있다는 점인데 이러한 경쟁이 자칫 안전성 등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스보일러는 일반 가전 제품들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기 곤란한 그리고 일괄적으로 효율성만을 따지기엔 특수한 여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기존 에너지관리공단을 중심으로 고효율 인증제도가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유사한 제도가 또 다른 기관을 통해 추진된다는 점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도 국립기술원측의 이같은 추진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사 인증제도가 서로 다른 기관에서 각각 추진된다는 게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업계 입장에선 낭비일 수 있고 자칫 공공 기관간의 힘겨루기라는 볼썽 사나운 모습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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